
이웃 여러분들, 다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십니까? 벌써 8월 23일, 처서(處暑)가 코앞인데도 이 빌어먹을 더위는 도대체 물러갈 생각을 안 하네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시원한 미숫가루 한 사발 들이켜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극락 아니겠습니까? ^^ 허허.자, 2000년대 초반 천리안·나우누리 시절부터 텍스트 쪼가리 좀 끄적여왔던 이 블로그 쥔장이 오늘 각 잡고 가져온 주제는 바로 요즘 테크판을 아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차세대 스마트 안경(Smart Glasses) 대중화 원년'**에 대한 썰입니다.요 며칠 주요 IT 외신이랑 테크 커뮤니티 싹 다 뒤흔든 소식 보셨죠?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번 늦여름을 기점으로 아주 사생결단을 낸 것처럼 경량화 AI 스마트 글래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머리에 벽돌 하나 얹어놓은 것마냥 무겁고 흉측해서 오타쿠 전유물 취급받던 VR/AR 헤드셋 기억하시죠? 이제 그 시절은 완전히 갔습니다. 무게는 일반 뿔테 안경 수준인 40g대로 똑 떨어졌고, 디자인은 유명 아이웨어 브랜드랑 협업해서 그냥 걸치기만 해도 성수동 힙스터 느낌이 솔솔 풍깁니다.기능은 또 어떻습니까? 길거리 걸어가다가 마주친 간판이나 메뉴판을 힐끗 쳐다보기만 해도 눈앞에 실시간 번역과 칼로리 정보가 자막처럼 촤라락 뜹니다. 지나가다 마주친 지인 얼굴을 보면 ‘아, 이 사람 지난달 동창회에서 만난 철수 친구 영호구나’ 하고 귓속에 골전도로 살짝 귀띔까지 해주는 세상이 왔단 말입니다. 귓가에 AI 비서 하나를 24시간 박아두고 사는 셈이죠.솔직히 저도 얼마 전 얼리어답터 후배 녀석이 차고 나온 최신 모델을 딱 10분 빌려 써봤거든요? 와... 20년 동안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며 거북목에 일자목까지 달고 살던 제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세상을 바라보며 정보를 실시간으로 읽는 그 순간의 충격이란! 영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나 <킹스맨>의 요원 안경이 이제는 장난감 수준으로 느껴지더군요.하지만 이 노땅 블로거 눈에는 이 눈부신 기술의 향연 뒤편으로 씁쓸한 인간미의 퇴장이 먼저 보입니다. (이런 게 또 20년 묵은 짬바에서 나오는 꼰대력 아니겠습니까? 하하)생각해보세요. 이제는 낯선 여행지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낭만 자체가 사라집니다. 골목 어귀에서 헤매다가 우연히 발견한 허름한 백반집의 손맛, 길 물어보며 나누던 동네 어르신과의 구수한 스몰토크... 이런 게 여행의 묘미였는데, 이제는 안경 렌즈 위에 증강현실로 '최단 경로 녹색 화살표'가 바닥에 레이저처럼 쫙 깔려버리니 방황할 자유조차 박탈당한 기분이랄까요?게다가 상대방 눈을 바라보며 대화할 때, '저 인간이 지금 내 눈을 보는 건지, 내 이마 위에 뜬 내 연봉 정보랑 SNS 프로필 요약본을 읽고 있는 건지' 의심부터 해야 하는 이 디스토피아적 불신 사회! 소개팅 나가서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묻기도 전에 안경 렌즈 구석탱이에 상대방의 지난 주말 카드 소비 내역 분석표가 뜨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도파민은 폭발하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풋풋한 간질거림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절대 뒤로 굴러가지 않죠.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 "휴대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게 말이 되냐"며 쿼티 자판을 고집하던 분들도 결국 다 카카오톡으로 넘어오셨던 것처럼, 우리 인류는 결국 이 스마트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게 될 겁니다.기술에 휘둘려 내가 기계의 부속품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 놀라운 문명의 이기를 장악하고 더 풍요로운 일상을 누릴 것인가. 결국 중심은 안경 너머에 있는 '내 뇌와 가슴'에 달려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오늘의 한 줄 요약: 기술은 광속으로 발전하는데, 제 노안(老眼)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비극입니다. 조만간 도수 넣은 스마트 돋보기나 하나 맞추러 남대문 시장이나 다녀와야겠습니다. 다들 남은 주말 시원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 공감과 댓글은 이 늙은 블로거에게 비타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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