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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3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 입적,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과 그를 기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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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 입적,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과 그를 기억하는 방법

오늘 아침 전해진 비보에 많은 분들이 놀라움과 먹먹함을 감추지 못하고 계실 텐데요. 불교계의 대표적인 실천승이자 거침없는 직설로 시대를 깨웠던 전 서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026년 8월 22일 세수 76세, 법랍 52년으로 입적하셨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스님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최근 깊이 매진하던 프리다이빙 연습을 하던 중 불의의 해양 사고를 당하셨다고 합니다. 물에 떠 있는 상태로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에 드셨습니다. 늘 거침없는 에너지로 우리 사회의 여러 현장을 누비시던 분이었기에 이번 갑작스러운 비보는 종교계를 넘어 사회 각계에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명진 스님은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69년 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하며 수행자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하며 중앙종회 의원과 부의장 등을 역임하셨고,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민족21 발행인 등을 맡으며 통일 운동에도 앞장서 오셨습니다.


특히 대중들에게 스님의 이름이 깊이 각인된 계기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맡으셨던 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 시절이었습니다. 취임 직후 사찰 재정을 투명하게 전면 공개하고, 천일기도를 실천하며 한국 불교에 신선한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으셨죠. 또한 용산 참사 현장이나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 등 가장 낮고 아픈 자리를 찾아가 눈물을 닦아주고 함께 목소리를 내며 사회적 약자의 든든한 벗이 되어주셨습니다.


종단과 권력을 향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주저하지 않아 한때 승적 박탈이라는 가혹한 시련을 겪기도 하셨지만, 징계 무효 소송에서 승소하며 최근 온전히 승적을 회복하시기도 했습니다. 늘 진실과 정의 앞에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던 대쪽 같은 수행자였습니다.


명진 스님의 삶과 육성이 담긴 기록은 관련 뉴스 및 스님 법문 영상 다시보기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으며, 시대를 향한 스님의 울림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합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스님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스님의 체취와 숨결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서울 삼성동 봉은사를 찾으려는 분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스님의 뜻을 기리며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차분한 방문 팁을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봉은사 추모 및 힐링 산책 코스 안내

봉은사는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코엑스 맞은편이라는 화려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거짓말처럼 고요한 평온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추모와 사색을 위한 추천 동선은 일주문에서 대웅전을 거쳐 웅장한 미륵대불전으로 향한 뒤, 사찰 뒤편으로 이어지는 명상길 숲길 코스를 천천히 걷는 것입니다. 스님이 천일기도를 올리며 사찰 개혁을 다짐했던 경내 곳곳을 거닐다 보면, 세상의 불의에 침묵하지 말라던 스님의 가르침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방문 시간 팁과 챙겨둘 점

주말 낮 시간대나 오후에는 도심 나들이객들로 붐빌 수 있으므로, 조용히 고인을 기리고 사색에 잠기고 싶으시다면 이른 아침 시간인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혹은 은은한 노을이 내리는 해질녘 시간대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경내 명상길은 흙길과 가벼운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편안한 운동화나 단화를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찰 내에서는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설정해 주시는 작은 배려도 잊지 마세요.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근 레저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프리다이빙에 대한 안전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리다이빙은 무호흡 상태로 물속에 머물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뇌에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수중 블랙아웃 위험이 상존합니다. 아무리 건강하고 수영에 능숙하더라도 반드시 2인 1조 버디 시스템을 철저히 지키고, 무리한 잠수는 절대 삼가야 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 등불을 비추고, 권력 앞에서는 거침없는 사자후를 토해내셨던 명진 스님. 육신은 홀연히 바다를 건너 영면에 드셨지만, 스님께서 남기신 실천의 불씨와 따뜻한 인간애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등불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삼가 스님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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