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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8-21

2026년 스마트 안경 끼고 콩국수 먹다 깨달은 인생의 진리 (feat. 20년 블로거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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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스마트 안경 끼고 콩국수 먹다 깨달은 인생의 진리 (feat. 20년 블로거의 넋두리)

이웃 여러분, 다들 살아 계십니까? ☀️


2026년 8월 21일, 달력을 보니 처서가 코앞인데 날씨는 여전히 가마솥 그 자체네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매미 소리에 귀가 얼얼하고, 베란다 문 살짝 열었다가 사우나 입장료 낼 뻔했습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얼음 동동 띄운 냉수 한잔 마시면서 타자 두드리는 이 순간이 진정한 피서 아니겠습니까? ㅎㅎ


각설하고, 오늘 아침에 제가 참 웃픈(웃기고 슬픈) 일을 하나 겪었습니다. 요즘 길거리 돌아다니면 열에 대여섯은 코 위에 얹고 다니는 그놈의 ‘AI 스마트 글래스’ 있잖아요. 저도 나름 20년 차 테크/라이프 블로거랍시고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서 지난달에 큰맘 먹고 최신형으로 하나 질렀단 말이죠? 안경테 톡톡 두드리면 실시간 번역에, 길 안내에, 상대방 얼굴 보면 지난번에 무슨 대화 나눴는지 메모까지 쫙 띄워주는 그 무시무시한 물건이요.


오늘 점심에 동네 단골 노포에 콩국수 한 그릇 때리러 갔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안경 딱 끼고 가게 문을 열었는데, 스마트 안경 이 친구가 갑자기 콩국수를 스캔하더니 눈앞에 시퍼런 글씨를 띄우는 겁니다.

‘경고: 일일 나트륨 권장량의 42% 도달. 오이 고명 탄수화물 지수 양호. 총 칼로리 520kcal.’


아니… 이보세요 인공지능 양반! 20년 전 싸이월드 도토리 줍고 블로그에 디카 사진 올리던 시절엔 말이죠, 콩국수에 설탕을 넣냐 소금을 넣냐로 침 튀기며 싸우는 게 유일한 논쟁이었는데, 이제는 기계가 내 입속으로 들어가는 콩물 칼로리까지 실시간으로 잔소리를 하네요? 🤦‍♂️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다가 안경을 슥 벗어 식탁에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걸쭉한 콩물 들이켜면서 가만히 창밖을 봤죠.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는데, 젊은 친구부터 어르신까지 전부 눈앞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면서 손가락만 허공에 까딱까딱(가상 제스처)하고 있더라고요. 마치 단체로 보이지 않는 파리를 쫓는 사람들처럼요.


문득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모뎀 접속음 ‘삐- 삐빅-’ 소리 들으며 밤새 HTML 태그 만지작거리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온갖 기술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얻어맞으며 블로그를 운영해 왔잖아요? 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도 ‘세상 망했다, 대화가 사라졌다’ 난리였지만, 결국 인간은 또 적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뇌와 기계의 경계가 이렇게까지 얇아진 적이 있었나 싶어요.


모든 정보가 0.1초 만에 눈앞에 증강현실로 펼쳐지니까 편하긴 참 편합니다. 길 잃을 일도 없고, 오랜만에 만난 동창 이름 까먹어서 ‘어~ 친구야!’ 하며 어색하게 눙칠 일도 없어졌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길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골목길 맛집’의 낭만이나 ‘그 사람 이름이 뭐였더라?’ 하며 머리를 쥐어뜯다가 문득 떠올랐을 때의 그 짜릿한 도파민은 영영 사라져 버린 셈입니다.


안경이 알려주는 최적의 맛집, 최적의 영양소, 최적의 대화 스크립트… 효율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120점인데, 왠지 모르게 인생의 해상도는 4K를 넘어 8K로 올라간 반면, 사람 냄새 나는 따스한 감성은 240p 저화질로 퇴보하는 느낌이랄까요?


노포 사장님이 땀을 훔치시며 ‘총각(이 나이에 총각 소리 들으니 기분 째집니다), 오늘 국물 진하게 짰으니까 국물까지 싹 다 마셔!’ 하면서 덤으로 겉절이 한 접시를 툭 얹어주시더군요. 안경을 벗어두길 참 잘했습니다. 만약 안경을 계속 쓰고 있었다면 ‘나트륨 폭탄 경고’ 알림창 때문에 사장님의 그 푸근한 인정마저 붉은색 경고등으로 필터링되어 보였을 테니까요.


기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해서 머리 위에 날아다니는 택시(UAM)가 뜨고, AI가 시를 읊어주는 2026년 한복판에 살고 있어도,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건 이런 투박한 콩국수 한 그릇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이웃님들도 오늘 하루만큼은 눈앞의 스마트 기기 화면 살짝 꺼두시고, 파란 하늘(비록 덥지만!) 한번 올려다보면서 사랑하는 사람 얼굴 마주 보고 밥 한 끼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계가 계산해 주지 않는 진짜 ‘행복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오늘의 20년 차 넋두리는 여기까지! 공감과 댓글은 블로거에게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힘이 됩니다. 다들 시원한 금요일 오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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