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영화계에서 가슴 먹먹한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묵묵히 지탱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원로배우 마도식(본명 우상익) 선생님께서 향년 82세를 일기로 영면에 드셨다는 소식입니다.
경기일보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보았던 추억의 영화나 주말의 명화 속에서 주인공과 치열하게 맞서 싸우던 인상 깊은 악역 배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편에서 한국 영화의 뼈대를 세웠던 고인의 삶과 그 발자취를 돌아보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1944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학창 시절 충북 대표 역도 선수로 활약할 만큼 다부진 체격과 남다른 운동신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1960년 영화 '밤에 핀 해바라기'를 통해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였고, 이후 1970~80년대 한국 액션 영화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감초 악역이자 개성파 조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가수 전영록 씨가 주연을 맡아 당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돌아이'(1985)를 비롯해 '악인의 계곡', '대야망', '블랙벨트', '사랑과 죽음의 메아리', '사의 찬미' 등 수많은 작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거친 액션 신이 많았던 시절, 대역 없이 직접 몸을 던지며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오직 연기 하나만을 바라보았던 진정한 영화인이었습니다.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연기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1993년에는 '마주행'이라는 예명으로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과 주연은 물론 주제가까지 직접 부른 영화 '잃어버린 욕망'을 선보이며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 도전 정신을 빛내기도 했습니다. 영화 출연료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 서울 신당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끈을 결코 놓지 않았고, 지난 2024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고문으로 위촉되며 영화계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늘날 K-무비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의 찬사를 받기까지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방울과 흉터를 훈장 삼아 스크린을 채웠던 수많은 조·단역 배우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수많은 영화 팬들과 동료 배우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인의 생전 작품과 한국 고전 액션 영화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필모그래피와 귀중한 아카이브 자료를 상세히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한국고전영화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는 고인이 활약했던 1970~80년대의 대표작들을 고화질 디지털 복원판으로 무료 감상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둘러보시길 권합니다.이번 주말, 한국 영화의 뿌리를 직접 체감하고 원로 영화인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박물관 및 시네마테크 KOFA를 방문해보시는 것도 뜻깊은 나들이 코스가 될 것입니다.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은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를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입장료가 무료로 운영되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찾기에 매우 좋습니다. 시네마테크에서는 매주 기획전과 고전 영화 상영 프로그램이 진행되므로, 방문 전 온라인으로 상영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사전 예매를 해두시면 쾌적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일보
주말 나들이 팁으로는 주말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인근 디지털미디어시티 방송가 일대와 박물관 관람객이 집중될 수 있으므로, 오전 11시경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신 후 인근 맛집에서 점심을 즐기고 오후 상영작을 관람하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수색역이나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도보로 편리하게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일보
스크린 속에서는 서슬 퍼런 악역으로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했지만, 카메라 뒤에서는 누구보다 우직하고 순수하게 연기를 사랑했던 고 마도식 배우. 그가 남긴 땀방울과 수많은 명장면들은 한국 영화사의 소중한 유산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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