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 퇴근길을 앞두고 다들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것 같습니다. 평화롭던 평일 오후 시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영도, 교대역 일대에서 갑작스러운 흔들림이 감지되며 수많은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조명이 흔들리고 사무실 집기가 소리를 내며 흔들리자 많은 분들이 당황하여 밖으로 뛰어 나왔다는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졌는데요.원인은 바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남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이었습니다. 진앙 깊이가 약 10km 정도로 비교적 얕았던 데다 지진의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바다 건너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까지 강한 진동이 그대로 전달된 것입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는 계기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되었습니다. 진도 3은 정지해 있는 차가 흔들리거나 고층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지진 발생 당시 부산 소방재난본부에는 순식간에 수백 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해운대 센텀시티의 고층 지식산업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말에 따르면 사무실 전체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10초 이상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며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영도와 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모빌이나 액자가 크게 흔들려 급히 계단을 통해 야외로 대피한 주민들의 후기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었습니다.더욱 자세한 당시 상황과 현장 보도는
중앙일보 속보 뉴스와
연합뉴스 현장 취재 보도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피 당시 시민들이 촬영한 현장 영상은
유튜브 현장 대피 영상 보기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왜 부산에서 유독 흔들림이 크게 느껴졌을까요? 부산은 지리적으로 일본 규슈 지방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해운대 센텀시티나 마린시티처럼 초고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경우, 지진파 중 주기가 긴 장주기 지진동이 고층 건물의 진동 주기와 공존을 일으키며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흔들림을 더욱 크게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지진에서도 저층에 계셨던 분들보다 1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계셨던 분들이 훨씬 더 큰 공포를 느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다행히 이번 여파로 인한 인명 피해나 주요 시설물 파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과 경주 월성원전 등 주요 국가 기반 시설 역시 정상 작동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거주하고 근무하는 환경에서의 지진 대처 방법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갑작스러운 지진이나 진동이 느껴졌을 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고층 건물 대피 실전 가이드를 정리해 드립니다.첫째, 진동이 시작되면 먼저 몸을 보호해야 합니다.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가 진동을 느끼자마자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뛰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동이 일어나는 순간에는 낙하물로 인한 부상 위험이 가장 큽니다. 단단한 책상이나 탁자 아래로 들어가 다리를 꼭 잡고 머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책상이 없다면 방석이나 가방으로 머리를 감싸고 자세를 낮추세요.둘째, 진동이 멈춘 직후 출구를 확보하고 계단을 통해 대피해야 합니다. 진동이 잠시 가라앉으면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 차단기를 내린 뒤 문을 조금 열어두어 비상 출구를 확보합니다. 지진으로 문틀이 비틀어지면 문이 열리지 않아 갇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피할 때는 절대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비상계단을 이용해 야외 넓은 공터나 공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셋째, 고층 빌딩 밀집 지역에서는 건물 외벽과 유리창 박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센텀시티나 서면 등 빌딩 숲에서 야외로 나올 때는 건물의 외벽 타일이나 유리창이 깨져 떨어질 수 있으므로 건물과 가깝게 붙어 걷지 말고 넓은 도로 중앙이나 개방된 광장, 학교 운동장 등으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합니다.넷째, 비상시를 대비한 생존 배낭 준비와 긴급 연락처 숙지입니다. 평소 생수, 랜턴, 라디오, 보조배터리, 상비약, 구호용 폰 충전기 등을 담은 비상 배낭을 현관 근처에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재난안전법에 따라 시도별 대피소 위치를 제공하는 안전디딤돌 앱을 미리 설치해 두시면 재난문자 수신이 느릴 때도 신속하게 내 주변 비상 대피 장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비록 먼바다 건너의 지진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한반도 남부 지역 역시 언제든 지진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줍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안전 규칙들을 온 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나누고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당분간 여진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관련 기상청 재난 발표에 귀를 기울이시며 안전하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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