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아름다운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방금 전 아주 짜릿한 명승부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골프 팬분들이라면 어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새벽까지 중계를 지켜보셨을 텐데요.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메이저 퀸으로 우뚝 선 유해란 선수가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선수를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입니다. 불과 2주 전 KPMG 여자 피지에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 선수가 연이어 메이저 대회 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9년 고진영 선수 이후 무려 7년 만의 일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사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유해란 선수가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해 비교적 수월한 우승이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메이저 대회는 쉽게 왕좌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브룩 헨더슨 선수의 추격이 매서웠기 때문입니다. 헨더슨 선수는 홀인원을 포함해 하루에만 이글 3개를 잡아내는 믿기 힘든 샷감을 선보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반면 유해란 선수는 퍼트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17번 홀까지 보기 한 개만 기록하며 버디 없이 파 행진을 이어가 심장 쫄깃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5미터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날의 첫 버디를 극적으로 낚아채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연장 첫 홀에서 유해란 선수는 환상적인 2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헨더슨 선수를 제치고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주니어 시절이었던 2015년에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유해란 선수가 11년 만에 성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로 돌아와 정상에 섰으니 그 감회가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임진희 선수가 공동 4위, 이소미 선수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선수들이 톱텐에 세 명이나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보며 프랑스 에비앙의 환상적인 풍경과 레만호의 절경에 매료되어 골프 여행이나 유럽 나들이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실제로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은 전 세계 골퍼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명소입니다. 혹시 미래의 에비앙 챔피언십 참관이나 직관을 겸한 스위스 프랑스 골프 투어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정리해 드립니다. 에비앙레뱅은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어 스위스 여행 코스와 묶어서 다녀오기 아주 좋습니다. 특히 대회 직후나 여름 성수기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혼잡하기 때문에, 대회 세팅 코스를 직접 라운드해보고 싶다면 혼잡한 시즌을 피해 8월 말이나 9월 초 가을 초입에 방문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도 선선하고 레만호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훨씬 여유롭게 황홀한 샷을 날릴 수 있습니다.
예산 포인트의 경우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명문 코스인 만큼 그린피와 숙박 비용이 다소 높은 편입니다. 에비앙 리조트 내 호텔에 묵으면 골프장 이용이 수월하지만, 예산을 조금 더 합리적으로 구성하고 싶다면 레만호 반대편 스위스 로잔이나 근처 소도시의 깔끔한 에어비앤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현지 차량과 기사를 이용할 때는 유럽 현지 노동법상 하루 근무 시간에 엄격한 제한이 있으므로, 저녁 식사 후 호텔 복귀 동선 등은 미리 대중교통이나 현지 택시 앱을 다운로드해 준비하는 것이 혼잡 시간과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피하는 팁입니다.
유해란 선수의 뭉클한 인터뷰 영상이나 대회 당일의 생생한 하이라이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LPGA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브리핑 영상과 경기 클립을 통해 뜨거웠던 열기를 고스란히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명승부의 상세한 최종 순위와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의 공식 소식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식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꿈만 같던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 소식 덕분에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 무척 활기차고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다음 메이저 대회인 에이아이지 여자오픈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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