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소식이 연일 화제입니다. 이번 순방은 방산 협력과 안보 외교라는 묵직한 주제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이면에서 소리 없이 강력한 문화 외교를 펼친 김혜경 여사의 행보 역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8일, 튀르키예 대통령 부인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의 초청으로 열린 나토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각국의 정책과 문화를 교류하는 깊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과거 2014년까지 튀르키예 대통령 관저로 쓰였던 찬카야 궁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아동, 기술 및 안보: 차세대 보호라는 주제의 라운드테이블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 기술이 아이들에게 넓은 소통의 기회를 준 것은 맞지만, 동시에 유해 콘텐츠나 사이버 괴롭힘, 미디어 과의존 같은 정서적 부작용도 깊어지고 있다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스마트쉼센터나 AI 기반 디지털 성범죄 탐지 시스템을 소개해 프랑스, 폴란드 등 각국 정상 배우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경이 없는 디지털 세상인 만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김 여사의 제안은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유독 돋보였던 것은 김혜경 여사의 섬세한 패션 외교였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국빈 방문 당시 에르도안 여사에게 선물로 받았던 앙카라 염소털 전통 스카프와 가방을 그대로 착용하고 등장했습니다.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는 자신이 선물한 전통 공예품을 잊지 않고 다시 착용한 김 여사를 단번에 알아보고 친밀감을 표현했습니다. 상대국의 문화와 정성을 기억하고 이를 외교 무대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른바 소프트 외교의 정석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이어 관람한 튀르키예 전통 수공예 패션쇼 마야 역시 과거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김 여사의 패션 코드와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실시간 뉴스로 전해진 공식 브리핑 영상이나 현장 스케치를 보면 찬카야 궁의 이국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연합뉴스TV나 주요 방송사 뉴스 클립을 통해 공개된 정상 배우자들의 오찬 화면에서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정치적 연대 외에도, 미래세대를 지키자는 따뜻하고 실질적인 대화가 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정을 마친 대통령 부부는 곧바로 다음 순방지인 몽골로 향하며 외교 지평을 넓히는 중입니다.
세계적인 외교 무대를 지켜보며 문득 이국적인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튀르키예의 매력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 싶다면 국내에서도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 한남동이나 이태원 일대에는 튀르키예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전통 디저트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입니다. 특히 튀르키예식 전통 커피인 카흐베는 뜨거운 모래 위에서 커피를 끓여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주말 오후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으니 오전 11시나 오후 4시 이후의 한적한 시간을 노려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양과 동양의 미가 묘하게 어우러진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터키시 딜라이트나 바클라바 같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이번 나토 회의가 열린 앙카라의 찬카야 궁 분위기를 가볍게 상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여가가 될 것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