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뜨거운 감자가 있습니다. 바로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사용한 경상도 사투리를 두고 벌어진 일베 표현 공방인데요. 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다름 아닌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이며 백상예술대상까지 수상했던 MBC경남의 김현지 PD입니다. 평소 깊이 있는 시선으로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던 베테랑 제작자가 왜 갑자기 이런 거센 역풍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그리고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말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원이는 촬영장 조명을 보며 무섭노라는 혼잣말을 남겼는데요. 이를 본 김현지 PD가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당 표현을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공개 저격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의문형 어미 노를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하 표현으로 단정 지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중의 시선은 순식간에 차가워졌습니다.
특히 이번 사안이 대중의 분노를 더 자극했던 이유는 김현지 PD의 소속과 과거 행보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지역도 아닌 1200만 경상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MBC경남 소속의 PD가 지역의 고유한 어투를 혐오 언어로 치부했다는 점이 모순으로 다가온 것이죠. 여기에 누리꾼들이 과거 김현지 PD가 연출에 참여했던 지역 방송 프로그램들을 찾아내면서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과거 프로그램 자막에 뭐라 하노, 어딨노 같은 노 형태의 사투리 자막이 버젓이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내로남불 혹은 이중잣대라는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MBC경남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은 김현지 PD에 대한 공식 사과와 중징계를 요구하는 민원 글로 마비되다시피 한 상태입니다. 40년 넘게 사투리를 써온 나도 순식간에 일베가 된 거냐는 지역 주민들의 허탈한 목소리부터 공영방송 제작자로서 경솔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현지 PD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일부 폐쇄하며 대응을 아끼고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인의 의견 제시를 향한 과도한 마녀사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현지 PD는 공익적 관점을 고민해 온 제작자이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논박을 해야지 신상 털기나 가족에 대한 사이버불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개인의 과도한 염려였을 뿐, 집단적인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말실수 해프닝을 넘어 우리 사회의 언어 검열과 사투리에 대한 오해, 그리고 미디어 종사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사투리 속에 담긴 자연스러운 정서와 특정 혐오 표현을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깊이 고민해 볼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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