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창밖을 보며 쏟아지는 장맛비와 푹푹 찌는 공기에 벌써 지치신 분들 많으시죠? 날짜를 보니 오늘이 바로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인 소서(小暑)입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작은 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기온은 전혀 작지 않습니다. 이미 전국 곳곳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고 있고, 눅눅한 장마 전선까지 정체해 있어서 그야말로 가마솥더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하루입니다.
예로부터 소서는本格적인 무더위의 서막을 알리는 시기로 통했습니다. 이 무렵이 되면 장마철과 겹쳐 습도가 매우 높아지고, 뒤이어 찾아올 대서와 초복을 앞두고 몸이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올해 초복은 소서가 지나고 8일 뒤인 7월 15일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중복과 말복 사이의 간격이 스무 날이나 벌어지는 월복 현상까지 더해져 유난히 긴 여름이 예고된 만큼, 지금부터 절기 음식으로 기운을 돋우고 영리하게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이렇게 덥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소서 시기에는 옛 선조들의 섭생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서 무렵에는 논매기 같은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햇밀과 햇보리를 수확해 다양한 제철 음식을 즐겼습니다. 특히 이맘때 수확한 밀은 단백질과 전분이 풍부해 맛이 가장 좋습니다.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밀국수나 애호박을 썰어 넣은 따끈한 수제비 한 그릇은 장마철 습기로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훌륭한 별미가 됩니다. 여기에 제철을 맞은 민어나 노란 호박을 곁들이면 기력 회복에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꿉꿉한 날씨 탓에 주말에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면, 절기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문화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침 최근 문화재단 등 여러 지역에서 소서를 맞아 다채로운 전통 행사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광주문화재단 같은 곳에서는 전통 활쏘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이나 전통 식음료를 나누는 소서 나들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니,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련된 생생한 현장 분위기나 전통 행사 소식은
KBS 뉴스 공식 채널 같은 공신력 있는 영상 매체를 통해 미리 확인해 보고 일정을 잡으면 동선을 짜기 훨씬 수월합니다.여름철 야외 활동을 계획할 때는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기억해 두세요. 먼저 최근 날씨는 오전까지 비가 쏟아지다가도 오후에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등 변덕이 심합니다. 따라서 우산과 양산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가벼운 우양산을 필수로 가방에 챙겨야 합니다. 야외 행사장을 찾을 때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비교적 선선한 오전 시간대나 해가 질 무렵의 오후 타임을 공략하는 것이 혼잡을 피하고 쾌적하게 즐기는 비결입니다. 장마철 식중독이나 수인성 전염병도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니, 이동 중에는 얼린 생수를 지참해 수분을 수시로 보충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작은 더위라는 이름에 방심하지 마시고, 제철 음식과 안전한 나들이로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여름의 시작을 맞이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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