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퇴근길에 스마트폰을 보다가 실시간 검색어와 커뮤니티가 온통 이 이야기로 도배된 것을 보셨을 겁니다. 바로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스인간 이야기입니다.
부산행과 지옥 등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연상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고 일본의 천재 감독 가타야마 신조가 메가폰을 잡은 이 한일 합작 프로젝트는 공개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극장에서 흥행 중인 영화 군체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연상호 감독이 또 하나의 강력한 충격을 들고 안방극장을 찾아온 셈입니다. 작품이 베일을 벗자마자 소름 돋는 오프닝 연출과 파격적인 설정 덕분에 각종 SNS는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아주 강렬한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TV 생방송이 진행되던 도중 한 출연자의 몸이 기괴하게 부풀어 오르더니 갑자기 폭발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어서 자신이 이 살인을 계획했다며 다음 타깃을 지목하고 당신들을 한 명씩 모두 죽이겠다고 선언하는 정체불명의 가스인간이 등장합니다.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공포와 마비 상태에 빠져드는 이 짜릿한 스릴러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화면 속으로 빨아들입니다.
이번 가스인간이 수많은 장르물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완벽한 신구 조화의 캐스팅에 있습니다. 베일에 싸인 주인공 가스인간 역은 신인 배우 우타가 맡아 신선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섬뜩한 마스크로 화면을 압도합니다. 여기에 일본을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 오구리 슌이 괴물체를 쫓는 집요한 형사로 변신했고 아오이 유우가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열혈 기자를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줍니다.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정주행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또 다른 숨은 공신은 바로 음악입니다. 전설적인 밴드 사잔 올 스타즈의 명곡 엘리 마이 러브가 삽입곡으로 흘러나오는데 차갑고 기괴한 스릴러의 분위기와 묘하게 대비되면서 기묘하고도 애절한 여운을 남깁니다. 시각적인 충격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시청자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영리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작품의 강렬한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다면 유튜브의 넷플릭스 공식 채널이나 뉴스 클립을 통해 메인 예고편을 먼저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스인간은 총 8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말에 날을 잡고 몰입해서 보기에 아주 딱 좋은 분량입니다. 이번 주말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완벽한 정주행을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로 이번 작품은 기괴한 비주얼과 압도적인 사운드가 핵심인 만큼 디스플레이와 음향 설정에 신경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거실의 대형 TV를 활용하거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헤드폰을 착용하고 시청하시면 가스인간이 전하는 서늘한 공포를 두 배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방 안에서 조명을 살짝 낮추고 시청하면 작품 특유의 미스터리한 미장센이 더욱 살아납니다.
둘째로 정주행을 위한 간식 예산과 메뉴도 미리 준비해 두세요. 가스인간은 전개가 워낙 빠르고 매회 긴장감이 넘쳐서 한 번 재생하면 중간에 끊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깔끔하게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나 팝콘, 그리고 시원한 탄산음료나 맥주를 미리 냉장고에 채워두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배달 음식을 기다리느라 흐름이 끊기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시청 시작 전에 미리 주문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 혼자 보기 무서운 분들이라면 실시간 톡방이나 커뮤니티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함께 소통하는 커뮤니티 시청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제 공개 직후부터 매 에피소드마다 반전 요소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석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어서 혼자 볼 때보다 훨씬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다면 주말 피크 타임인 저녁 시간대를 피해 이른 오전이나 늦은 밤에 집중해서 빠르게 시청하는 것도 좋은 회피 전략입니다.
오랜만에 한일 양국의 탑클래스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쳐 넷플릭스 역사에 남을 만한 웰메이드 잔혹 스릴러를 탄생시켰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파격적인 상상력과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정교한 연출력이 만난 이번 신작은 장르물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말 바깥의 더위를 잊게 만들 서늘하고 기괴한 가스인간의 세계로 푹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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