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님들~ 벌써 2026년도 4월이네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게 아주 사람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듭니다. ㅎㅎ 제가 이 바닥에서 블로그 문을 연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참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세상 많이 변했다는 걸 요즘 부쩍 체감하네요.
라떼는 말이죠... 2G 폰으로 사진 한 장 찍으려면 화질구지(?) 작렬에, 컴퓨터 연결해서 한 땀 한 땀 업로드하던 그 아날로그 갬성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ㅠㅠ 근데 요즘 길거리 나가보셨어요? 아주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습니다.
오늘 자 테크 뉴스를 보니까 드디어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출시한 '3세대 AI 스마트 글래스'가 국내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그 안경만 쓰면 눈앞에 네비게이션이 둥둥 떠다니고, 지나가는 사람 얼굴만 봐도 AI가 매칭된 정보나 오늘의 운세(?)까지 띄워준다는 그 메타버스 끝판왕 요물 말이에요. 안 그래도 요즘 주식 시장에서도 이 관련 테마주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아주 난리법석이더군요. 재테크 관심 많으신 이웃님들은 이미 한 주씩 쟁여두셨으려나? ㅎㅎ
어제 제가 퇴근길에 여의도 한강공원에 잠깐 들렀거든요? 와, 진짜 기가 막히더라고요. 예전에는 다들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 보느라 거북목 천지였는데, 이제는 다들 고개를 꼿꼿이 들고 앞을 똑바로 보고 걸어 다닙니다. 외관상으로는 아주 바른 자세의 인류가 도래한 것 같죠?
하지만 실상은... 다들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휘적휘적~하고 계시더라고요! ㅋㅋㅋ 무슨 허공에 뜬 투명 파리를 잡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미소를 지으며 '어, 그래. 그 메일 지금 발송해 줘' 하면서 중얼중얼... 멀리서 보면 진짜 무슨 미래 도시 빌런들이 단체로 마법 주문이라도 외우는 줄 알았습니다. 옆에서 산책하던 댕댕이도 주인 보고 무서워서 왈왈! 짖더라고요. 아휴, 지나가는 젊은 친구들이 총총 걸어가면서 손가락으로 허공 스와이프하는 모습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기도 하고 참 요지경입니다.
이 20년 차 베테랑 고인물 블로거의 시선으로 보자면, 이거 참 편리하긴 한데 인간미는 확실히 뚝뚝 떨어집니다. 요즘은 블로그 글도 AI가 알아서 '이웃님, 오늘의 포스팅 최적 키워드는 봄맞이 트렌드입니다' 하면서 대본까지 짜주는 시대잖아요. 편리하긴 한데, 어딘가 모르게 내 영혼이 삭제된 기분이랄까요? 씁쓸~합니다.
게다가 이 AI 스마트 글래스 때문에 일상에서 웃픈 해프닝도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제 친한 동생 녀석 하나는 거금 주고 그 AI 안경을 장만했는데요. 얼마 전에 길을 가다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엄청 매력적인 여성분이 자기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짓더랍니다. 이 자식이 내심 '아, 내 패션 바이브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하고 심쿵해서 번호를 물어보려 했대요.
근데 알고 보니 그 여성분... 안경 너머로 투명 스크린 띄워놓고 최신 코미디 예능 쇼츠 보고 계셨던 거임 ㅋㅋㅋ 혼자 김칫국 사발로 드링킹하고 하루 종일 이불킥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집니다...
그러니 이웃님들! 혹시 길 가다가 누군가 나를 보고 싱긋 웃어준다? 착각은 금물입니다! 그분은 지금 안경 속에서 무한도전 레전드 편이나 유튜브 요리 채널을 보고 계실 확률이 99.9%니까요! 괜히 도끼질했다가 저 세상 부끄러움은 본인 몫입니다. ㅋㅋ
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해서 눈앞에 개인 비서가 대기하고 있는 세상이 왔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증강현실(AR) 그래픽 보느라, 진짜 봄바람에 날리는 자연산(?) 벚꽃잎의 은은한 핑크빛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AI가 딱딱 짚어주는 '빅데이터 기반 초밀착 핫플 맛집' 가느라, 길모퉁이에 숨겨진 진짜 할머니 손맛 나는 노포 떡볶이집을 그냥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죠. 데이터가 모든 걸 정답처럼 내려주는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내 직감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아날로그식 낭만이 그리워지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자, 오늘도 '라떼 거하게 한 사발' 드링킹한 노땅 블로거의 넋두리였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다 세상 살아가는 재미고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아니겠어요?
우리 이웃님들도 오늘 퇴근길에는 그 잘난 AI 안경도, 스마트폰도 잠시 주머니 속에 쏙 넣어두고 진짜 밤하늘 한 번 올려다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세먼지 수치는 AI가 안 알려줘도 우리 목구멍이 먼저 알겠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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