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야구장 열기가 뜨겁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이 펼쳐진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끓어올랐습니다. 놀랍게도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어진 주중 3연전 전 경기가 1만 6000석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오늘 경기 역시 시작한 지 한 시간 남짓 지난 저녁 7시 31분에 전석 매진이 공식 발표되면서 팬들의 엄청난 야구 사랑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키움 히어로즈의 현재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최근 연패를 거듭하며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패 고지를 밟았고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죠. 반면 상대 팀인 KIA 타이거즈는 박재현, 김도영, 나성범 등 주축 타자들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5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많은 팬들이 고척돔으로 발걸음을 옮겼을까요? 여기에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한민국 유일의 돔구장이라는 고척스카이돔의 계절적 특성이 큽니다. 5월 말로 접어들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오르고 날씨가 다소 후덥지근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야외 구장과 달리 고척돔은 쾌적한 실내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날씨 걱정 없이 시원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의 엄청난 원정 팬 동원력과, 성적에 상관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응원을 보내는 키움 팬들의 뚝심이 만나 평일 3연전 싹쓸이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부응하듯 구단 수뇌부도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바로 오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인 왼손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의 계약을 6주 더 연장하기로 전격 발표한 것인데요. 로젠버그는 짧은 기간 동안 팀의 마운드 공백을 메우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계약 연장을 통해 키움 마운드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이게 되었습니다. 비록 현재는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대체 외인 연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구단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혹시 이번 주말이나 다가오는 경기 일정에 맞춰 고척돔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전석 매진이 잦은 만큼 100% 즐기기 위한 실전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수단 선택입니다. 고척돔은 만석 기준 1만 6000명이 몰리기 때문에 주변 도로 정체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구장 내 주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하며, 인근 민영 주차장도 금방 만차가 됩니다. 무조건 지하철 1호선 구일역 2번 출구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야구장 외야 진입로와 연결되어 가장 빠르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먹거리 팁입니다. 고척돔의 명물로 자리 잡은 크림새우와 닭강정은 평일 매진 날 기준으로도 대기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경기 시작 직전에 도착하면 전광판 불이 켜질 때까지 줄만 서다 끝날 수 있으니, 최소 경기 시작 1시간 반에서 2시간 전에는 구장에 도착해 먹거리를 먼저 구매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경기장 내부가 혼잡할 때는 구장 바로 맞은편 먹자골목이나 인근 마트에서 미리 음료와 간단한 스낵을 준비해 오는 것도 예산을 아끼고 시간을 버는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혼잡 시간을 피하는 요령입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구일역으로 향하는 길은 병목 현상으로 극심하게 붐빕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퇴장하고 싶으시다면 9회말 경기가 완전히 끝나기 직전에 미리 자리에서 일어나시거나, 아예 경기 종료 후 관중석에 앉아 오늘의 수훈 선수 인터뷰와 현장 정리 모습을 천천히 지켜본 뒤 마지막에 나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비록 성적은 아쉽지만 팬들의 열정만큼은 이미 가을야구 못지않은 키움 히어로즈. 과연 이번 승부수를 발판 삼아 다시 한번 영웅들의 반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현장의 생생한 열기와 멋진 플레이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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