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켜다, 소통을 잇다” “지식과 사람을 ON하다” “당신의 커뮤니티, 커넥트온”
이슈브리핑
2026-05-27

연등 불빛 아래 머무는 무소유의 향기, 황금연휴 지나 찾은 성북동 길상사

4

연등 불빛 아래 머무는 무소유의 향기, 황금연휴 지나 찾은 성북동 길상사

성북동 자락에 초록빛 신록이 짙어지는 이맘때면 유독 마음이 이끌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도심 속 비밀 정원 같은 사찰, 성북동 길상사입니다. 불과 며칠 전 부처님오신날과 대체공휴일로 이어진 황금연휴 동안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던 이곳은, 축제가 지나간 지금 한결 여유롭고 깊은 고요함을 머금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나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연휴 직후 조용히 사색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북동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다시금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길상사가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사찰이 품은 특별한 역사적 배경 덕분입니다. 본래 이곳은 과거 밀실 정치와 대중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던 국내 최고급 요정 중 하나인 대원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주인이었던 김영한 길상화 보살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에 감명받아 수천억 원 가치에 달하는 부지를 아무런 조건 없이 시주하면서 오늘날의 청정 도량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전 재산이 천재 시인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며 미련 없이 내놓았던 그녀의 숭고한 마음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소유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특히 최근 부처님오신날 당일에 열린 제24회 길상음악회는 사찰을 찾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은은하게 불을 밝힌 경내에서 7080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졌는데, 푸른 숲속의 밤을 가득 채운 선율은 현장에 모인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낭만적인 기억을 선물했습니다. 음악회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와 사찰의 깊이 있는 울림이 궁금하다면 공식 영상 플랫폼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감동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유튜브 채널에서는 당시의 뜨거웠던 현장 음악회 리허설과 주지 스님의 따뜻한 말씀이 담긴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의 쉼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화려한 축제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길상사는 사실 지금이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연휴는 끝났지만 경내를 가득 수놓은 아름다운 연등은 아직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대낮의 푸르른 신록과 해 질 무렵 연등의 오색 불빛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한 번에 마주할 수 있습니다. 길상사를 방문할 때 가장 추천하는 산책 코스는 정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극락전과 그 뒤편 오솔길을 따라 깊숙이 이어지는 진영각 구역입니다. 진영각은 법정 스님이 생전에 머무시며 글을 쓰고 차담을 나누시던 공간으로, 현재는 스님의 유품인 누더기 가사, 친필 원고, 찻잔, 그리고 그 유명한 뜰앞의 빠삐용 의자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완벽한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실용적인 방문 팁을 공유해 드립니다. 주말이나 공휴일 낮 시간대에는 참배객과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 진입로와 주차 공간이 매우 혼잡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현명합니다.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사찰 바로 앞까지 운행하는 성북 마을버스를 타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시간이나 오후 네 시 이후에 방문하면 관람객이 적어 오롯이 맑은 새소리와 바람 소리에 집중하며 나만의 사색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나 예산 부담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개방된 도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경내를 천천히 모두 둘러보는 데는 대략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길상사를 넉넉히 둘러본 후에는 성북동 골목길을 함께 걷는 나들이 코스를 이어가 보시길 권합니다. 사찰 주변에 위치한 성북구립미술관이나 한국 전통 가옥의 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최순우 옛집, 그리고 독특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우리옛돌박물관을묶어서 방문하면 하루를 알차게 채우는 완벽한 문화 예술 데이트 동선이 완성됩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내면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따스한 봄날의 여운이 감도는 이번 주 성북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찰의 구체적인 행사 일정이나 계절별 안내 사항은 대한불교조계종 길상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으니 출발 전에 미리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4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