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방영된 JTBC 주말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일명 모자무싸의 마지막 회를 보며 눈물 흘린 분들 많으실 겁니다. 드라마 속에서 황동만 역을 맡은 구교환이 마침내 한국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환하게 웃는 엔딩은 그야말로 역대급 전율을 선사했습니다. 첫 회 시청률 2.2%로 소박하게 시작했던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전국 5.3%, 수도권 6%를 돌파하며 찬란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박해영 작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대사들과 차영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만나 인생의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던 인물들이 각자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 참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특히 구교환이 연기한 황동만 캐릭터는 온갖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고 주변 스태프들의 불신을 받으면서도 나는 그냥 웃기게 살 것이라며 끝까지 자신만의 코미디를 밀고 나갔죠. 과거의 상처와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오정세에게 무릎을 꿇으며 눈물로 사과하던 장면, 그리고 데뷔해서 레벨 맞춰 올 테니 다시 같아지자던 대사는 오랜 시간 가슴에 남을 명장면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고윤정이 연기한 변은아 역시 타인의 시선과 지적에 무너지지 않고 나는 당신의 말로 죽을 수 없는 존재라며 각성하는 순간 오랜 코피 증상이 멈추는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겼습니다.
작품 속 황동만처럼 현실에서도 뚝심 있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는 예술가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는 독립영화와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힐링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드라마의 감동을 이어가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인디스페이스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대형 멀티플렉스에서는 쉽게 만나보기 힘든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독립영화들을 상영하는 곳입니다. 황동만이 숱한 장애물 속에서도 미친놈처럼 지켜내고자 했던 영화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죠.
인디스페이스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몇 가지 유용한 팁을 챙겨가세요. 영화관 내부가 아늑하고 좌석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주말 인기 시간대나 감독 및 배우들의 관객과의 대화(GV) 행사가 있는 날에는 예매가 빠르게 매진됩니다. 따라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나 예매 사이트를 통해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예매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티켓 가격은 일반 멀티플렉스보다 비교적 저렴한 만 원 안팎으로 책정되어 있어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상영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해 로비에 마련된 독립영화 관련 리플릿이나 굿즈들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영화 관람을 마친 후에는 인근의 경의선 숲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며 드라마의 여운을 음미해 보세요. 도심 속 푸른 녹음이 우려진 이 길은 드라마 속 인물들이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던 안온한 풍경과 참 닮아 있습니다. 걷다가 출출해지면 홍대나 연남동 인근의 골목길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카페나 독립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들추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혼잡한 시간대를 피하고 싶다면 주말 이른 오전 시간이나 해가 저무는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숲길을 걸으면 일상 속에서 쌓였던 무가치함과 피로가 자연스럽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모자무싸는 끝이 났지만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불안과 싸우며 살아가지만, 결국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낼 힘을 내면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황동만과 변은아를 통해 배웠습니다. 드라마 속 감동의 순간을 영상으로 다시 보며 그 전율을 되새겨보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공식 하이라이트 및 명대사 모음 클립을 시청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나만의 가치를 충전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 한 편과 여유로운 산책으로 스스로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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