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뜨끈뜨끈한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23일 밤, 제79회 칸영화제가 12일간의 화려한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는데요. 올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영예의 황금종려상은 바로 루마니아의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신작 피오르드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번 시상식이 특히 우리에게 더 몰입감 있게 다가왔던 이유는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이 위대한 결정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시상대 위에서 박찬욱 심사위원장이 피오르드를 최고의 작품으로 호명하는 순간은 현지에서도 엄청난 환호성을 자아냈다고 하네요.
사실 이번 칸영화제는 한국 영화 팬들에게 심장이 쫄깃해지는 축제이기도 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전 세계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인데요. 아쉽게도 호프는 이번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무관에 그쳤지만, 외신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비록 아쉬움은 남지만, 호프의 도전 자체만으로도 올해 칸은 축제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다면 나홍진 감독의 역작을 제치고 박찬욱 위원장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영화 피오르드는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요.
영화 피오르드는 마블의 윈터 솔져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배우 세바스찬 스탠과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레나테 레인스베가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루마니아인 남편과 노르웨이인 아내로 구성된 보수적인 한 부부가 아내의 고향인 노르웨이의 외딴 시골 마을로 이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평화롭고 진보적인 분위기의 마을에서 새 출발을 꿈꾸던 이들 가족은 뜻하지 않게 자녀 양육 방식을 두고 이웃들과 깊은 갈등을 겪게 되는데요.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부부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게 그려낸 사회적 드라마입니다. 현대 사회의 극단적인 양극화와 가치관의 대립을 피오르드라는 차갑고 고립된 공간을 통해 완벽하게 시각화했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지난 2007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생애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세계 영화사에 남을 거장 중의 거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북미 배급사인 네온의 엄청난 기록인데요. 네온은 지난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시작으로 티탄, 슬픔의 삼각형, 추락의 해부, 아노라 등을 거쳐 이번 피오르드까지 무려 7년 연속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의 북미 배급권을 따내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네온이 선택한 영화는 무조건 믿고 봐도 된다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입니다.
아직 국내 정식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영화 커뮤니티와 SNS는 피오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의 반응과 예고편 분위기를 미리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YTN 뉴스 채널 등 공식 보도를 통해 생생한 시상식 현장과 작품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연출력과 세바스찬 스탠의 인생 연기가 펼쳐질 이 작품이 국내 극장가에 상륙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영화 피오르드가 국내 극장에 걸리게 되면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몇 가지 정리해 드립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보다는 인물 간의 숨 막히는 심리전과 대사 속 숨겨진 뉘앙스가 핵심인 작품입니다. 따라서 화면이 너무 큰 대형 상영관보다는 음향 시스템이 정교하게 세팅된 예술영화 전용관이나 스크린 몰입도가 높은 중소형 상영관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르웨이의 압도적인 피오르드 풍경과 차가운 미장센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시야가 꽉 차는 중간 열 좌석이 명당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개봉 초기에는 주말 오후 시간대에 관객이 몰려 매진되거나 관람 환경이 혼잡할 수 있으니, 평일 차분한 저녁 시간대나 주말 조조 상영을 공략하면 영화 특유의 서늘하고 묵직한 분위기에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상영 시간이 다소 길고 전개가 팽팽한 만큼, 상영 전에 가벼운 음료 정도만 준비하시고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시는 것은 필수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알아보고 전 세계가 감탄한 올해 최고의 마스터피스, 피오르드가 개봉하는 날 극장으로 달려갈 준비를 미리 해두시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개봉 소식이 업데이트되는 대로 발 빠르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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