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칸에서 들려온 뜨거운 소식에 영화계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곡성 이후 무려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호프(HOPE)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5월 17일 밤에 열린 공식 상영회 직후,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섰고 무려 7분 동안 끊이지 않는 기립박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쥐락팎락한 나홍진 감독의 뚝심이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통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영화 호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독창적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현지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농촌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살인의 추억에 빗대어, 나홍진 감독이 새로운 논두렁 SF라는 장르를 발명해 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비무장지대 인근의 외딴 시골 마을인 호포항입니다. 평화롭던 이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생명체가 출현하고, 마을에서 기르던 소와 주민들이 처참하게 목숨을 잃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외딴 공간에 고립된 인간들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마주하며 겪는 공포와 사투가 나홍진 감독 특유의 숨 막히는 텐션으로 그려집니다.
여기에 투입된 제작비만 해도 무려 700억 원에 달해 역대 한국 영화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돈을 아끼지 않은 거대한 블록버스터답게 스크린을 압도하는 액션과 긴장감이 돋보이는데, 재미있는 점은 나홍진식 블랙 코미디도 빼놓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베테랑 배우 임현식 씨가 괴물을 목격한 순간을 증언하는 장면에서는 칸의 까다로운 관객들마저 극장이 떠나가라 폭소를 터뜨렸다고 하니,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 대중적인 재미까지 꽉 잡은 작품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영화 곡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황정민 씨가 이번에는 마을의 파출소장 범석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장총을 들고 괴생명체를 추격하는 마을 청년 성기 역의 조인성 씨와 성애 역의 정호연 씨 역시 화면을 압도하는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할리우드 스타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까지 합류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국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치는 기묘한 연기 호흡은 오직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독보적인 관람 포인트입니다.
현재 외신들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하는 짜릿한 액션 어드벤처라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6년 연속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들의 북미 배급을 도맡았던 유명 배급사 네온(NEON)이 일찌감치 북미 판권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호프의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현장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 최초 클립 영상을 통해 그 압도적인 긴장감을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관객들은 언제쯤 이 대작을 만날 수 있을까요? 영화 호프는 다가오는 7월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칸 영화제 직후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만큼, 올여름 극장가의 가장 뜨거운 기대작이 될 텐데요. 영화를 백 퍼센트 즐기기 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 번째로 기억하셔야 할 점은 바로 160분이라는 엄청난 러닝타임입니다. 최근 한국 영화들이 상영 시간을 줄이는 추세인 것과 달리, 2시간 40분 동안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극장에 들어가기 전 화장실 방문은 필수입니다. 음료 섭취도 가급적 중반 이후로 미루시는 것이 끝까지 몰입감을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상영관 선택입니다.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거대한 괴수 블록버스터이자 사운드 효과가 극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작품인 만큼, 일반 상영관보다는 아이맥스(IMAX)나 돌비 시네마처럼 대형 스크린과 입체 음향 시스템이 갖춰진 특수관에서 관람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괴생명체의 거대한 움직임과 숨소리를 온몸으로 느끼기에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일부 칸 현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시각특수효과(VFX)의 완성도를 두고 세부적인 밀도가 아쉽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개봉까지 아직 두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나홍진 감독과 제작진이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최종 본에서는 그래픽의 완성도를 한층 더 정교하게 보완하여 완벽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더운 여름을 단번에 날려버릴 역대급 농촌 SF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기다리며, 올여름 극장가 피서 계획에 영화 호프를 꼭 추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칸 영화제 공식 소식과 국내 예매 오픈 일정은 씨네21 호프 상세 정보 페이지에서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되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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