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사로운 5월의 햇살과 함께 서울 도심 전체가 거대한 초록빛 정원으로 변신했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 성수동과 서울숲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서울 국제정원박람회 현장일 텐데요. 개막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릴 만큼 그 열기가 대단합니다.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K-컬처와 캐릭터, 최첨단 기술까지 어우러진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 평 부지에서 오는 10월 27일까지 긴 여정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직접 현장을 다녀온 듯 생생한 정보와 함께 놓치면 아까운 포인트들을 꼼꼼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올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정원이 더 이상 정적인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역동적인 문화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서울숲을 중심으로 성수동 일대와 한강변까지 이어지는 동선에는 총 160여 개의 다채로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올해 서울의 색으로 선정된 모닝 옐로우(Morning Yellow)를 테마로 꾸며진 피카츄 정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최고의 포토존입니다. 노란색 꽃들과 귀여운 포켓몬 조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여기에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과 춘식이가 반가사유상으로 변신한 방가라춘상 조형물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귀여움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입니다.
아이돌 팬들이라면 더욱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에스파의 윈터, BTS의 제이홉 등 아티스트를 아끼는 마음으로 팬들이 직접 조성한 팬덤 정원입니다. 각 아티스트의 상징적인 색감과 응원봉의 실루엣을 식재와 조형물로 형상화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하나의 성지순례 코스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띕니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매콤한 행복이라는 주제로 이색적인 정원을 선보였고, 무신사와 클리오 같은 힙한 브랜드들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녹여낸 정원을 선보이며 성수동의 트렌디한 감성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전문적인 가드닝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프랑스의 거장 앙리 바바가 설계한 영원한 흐름의 정원이나 이탈리아, 인도, 중국 등 해외 작가들의 경연 작품들을 눈여겨보시길 추천합니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자연의 리듬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들은 정원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브리핑 어스 가든은 지형이 직접 위아래로 움직이는 무빙 랜드 아트를 도입해 정원 기술의 미래를 엿보게 합니다.
실제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몇 가지 팁을 챙겨가세요. 워낙 인기가 많아 주말에는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오픈 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평일 오전을 공략하시고, 주말이라면 점심시간 직후보다는 해 질 녘 노을이 정원 조명과 어우러지는 오후 5시 이후 방문을 추천합니다. 정원 곳곳에 배치된 QR 코드를 스탬프 투어처럼 활용하면 모바일 마스터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성수동 주변의 협력 매장에서 소소한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박람회장 내에는 푸드트럭과 정원 마켓이 운영되어 간단한 식사와 기념품 구매도 가능하지만, 성수동의 핫한 카페 거리와 바로 연결되니 박람회 관람 후 성수동 맛집 투어로 하루 코스를 짜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미리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공식 홍보 영상을 참고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shorts/p-tzqf4tvTM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정원이 도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성된 정원들이 연간 약 5, 600톤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우리가 걷는 이 길이 지구를 살리는 초록색 발걸음인 셈입니다. 180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계절에 따라 정원의 색깔이 시시각각 바뀔 예정이라 한 번의 방문으로는 그 매력을 다 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꽃이 만개한 5월의 싱그러움도 좋지만 가을의 정취가 묻어날 10월까지 틈틈이 들러 도심 속 정원이 주는 위로를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 자세한 프로그램이나 일자별 행사 일정은 아래 공식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 안내 바로가기2026 서울 국제정원박람회 공식 상세 가이드가벼운 운동화와 양산을 챙겨 이번 주말은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성수동 서울숲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도심 속 숲에서 마주하는 뜻밖의 평온함이 여러분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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