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블로그 대문에 20주년 훈장을 달고 있는, 여러분의 영원한 이웃 '방랑자'입니다! 허허.
오늘이 벌써 2026년 4월 3일이라니, 세월 참 빠르네요. 제가 처음 이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리던 2006년에는 '디카' 하나 들고 전국을 누비는 게 최고의 낭만이었는데 말이죠. 그때는 3G 데이터가 터지네 마네 하면서 사진 한 장 올리는 데도 인내심 테스트를 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참 요지경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 보셨나요? 드디어 그 녀석이 정식 출시됐더군요. 이름하여 '하이퍼-리얼 햅틱 투어(Hyper-Real Haptic Tour)'. 이제는 안경 하나 쓰고 거실 소파에 앉아 있으면, 파리 에펠탑의 바람 냄새랑 센강의 물비린내까지 코끝을 스친답니다. 심지어 이번에 새로 나온 햅틱 슈트를 입으면 노천카페 의자의 딱딱한 질감이랑 에스프레소 잔의 온기까지 그대로 느껴진다니... 이거 실화입니까?
이웃님들, 솔직히 말해서 저도 좀 혹하긴 했습니다. 허허. 마누라 몰래 비상금 털어서 예약 버튼 누를 뻔했다니까요? 예약 페이지 보니까 '줄 서지 않는 루브르 박물관', '소매치기 걱정 없는 로마 시내' 같은 문구가 아주 예술이더군요. 사실 우리 나이쯤 되면 여행 가서 걷는 것도 일이고, 화장실 찾는 것도 고역이잖아요. 그런데 집에서 편하게 에어컨 바람 쐬면서 스위스 융프라우의 만년설을 만질 수 있다니, 기술의 발전이라는 게 참 무섭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20년 차 블로거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네요.
과연 그게 진짜 '여행'일까요?
제가 20년 동안 전국 팔도, 전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느낀 건 말이죠. 여행의 진짜 맛은 '예기치 못한 빡침'에 있다는 겁니다. 허허.
기차를 놓쳐서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덜덜 떨며 마셨던 캔커피의 맛, 구글 지도 믿고 갔다가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동네 할아버지와의 수다, 그리고 식당에서 바가지 쓰고 분해서 잠 못 이루던 그 밤들... 이런 게 다 모여서 나중에 술안주가 되고 인생의 근육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AI가 완벽하게 짜준 경로대로, 냄새까지 필터링 된 깨끗한 가상현실 속에서 걷는 게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그건 여행이라기보다는 잘 만들어진 '디지털 통조림'을 까먹는 거나 다름없죠. 영양가는 있을지 몰라도 생물(生物)의 그 싱싱한 맛은 없단 말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효율'을 따지느라 이런 가상 여행에 열광한다는데, 라떼는 말이죠... 길 잃어버리는 게 최고의 코스였어요. 길을 잃어야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법이거든요. (아, 물론 요즘은 진짜로 길 잃으면 마누라한테 등짝 스매싱 맞습니다만... 허허)
그리고 말이죠, 이 '햅틱 슈트'라는 거... 이거 입고 있으면 와이프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도 못 듣고 혼자 허공에 손짓 발짓 할 텐데, 그 꼴을 보고 있을 우리 집 대장님의 눈빛이 더 무섭습니다. 가상현실 투어 하다가 현실 등짝 스매싱 당하면 그건 햅틱으로도 커버 안 되는 리얼한 통증 아니겠습니까?
결론은 이렇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서 화성까지 가상으로 보내준다 해도, 저는 여전히 낡은 운동화 끈을 묶고 밖으로 나갈 겁니다. 비록 무릎은 좀 쑤시고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할지언정, 내 발바닥으로 직접 느끼는 지면의 진동과 우연히 마주친 똥개 한 마리의 눈빛이 주는 감동은 그 어떤 슈퍼 컴퓨터도 계산해낼 수 없는 거니까요.
이웃님들도 이번 주말에는 스마트폰 내려놓고, 메타버스 안경 벗어 던지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한 바퀴 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AI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는 진짜 봄꽃 향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제 비상금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 어제 마누라가 새 가방 샀다는데... 설마 제 햅틱 슈트 예약금이 가방으로 변신한 건 아니겠죠? 허허허.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이 늙은 블로거를 춤추게 합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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