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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
2026-05-05

시대의 지성, 갈등의 중재자였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 별세...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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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 갈등의 중재자였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 별세...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오늘 아침, 어린이날의 평온한 분위기 속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변곡점마다 지성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했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2026년 5월 5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을 보내드리는 마음을 넘어, 그가 평생을 바쳐 추구했던 합리적 지성과 통합의 정신이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짚어보게 됩니다.


이홍구 전 총리는 흔히 학자적 정치인의 전형으로 불립니다. 1934년생인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쳐 미국 에모리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대를 진단했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직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중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노태우 정부의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시작해 김영삼 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초대 주미대사로 기용되기도 했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국가의 위기 상황마다 그를 찾았던 이유는 그가 가진 깊은 통찰력과 부드러운 협상 능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에게 가장 큰 유산으로 남은 것은 1989년 발표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입니다. 당시 통일원 장관이었던 그는 자주, 평화, 민주의 원칙 아래 남북이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단계적 로드맵을 설계했습니다. 이 방안은 이후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나라 통일 정책의 근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통일이 아니라, 현실 가능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했던 그의 합리주의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주미대사로서 미국 정계의 핵심 인물들을 설득하며 국익을 위해 분주히 뛰었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외교관의 정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고인은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사회 원로로서의 역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울국제포럼 이사장과 중앙일보 고문 등을 역임하며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제언했습니다. 극단적인 대립이 일상이 된 오늘날의 정치권에서, 양측의 말을 경청하고 합리적인 중간 지대를 찾아내던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더욱 그립게 느껴집니다. 그가 생전 강조했던 세계 시민으로서의 삶과 공동체 정신은 이제 남겨진 우리들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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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이홍구 전 총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가 꿈꿨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를 추모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실용적인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직접 조문을 계획하신다면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조문이 가능하며,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에 엄수될 예정입니다. 병원 근처는 휴일로 인해 혼잡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며, 오전 일찍이나 늦은 저녁 시간을 활용하면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기릴 수 있습니다.


만약 직접 방문이 어렵다면 그가 남긴 저서나 관련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방문해 보면, 그가 국무총리 시절 함께 일했던 문민정부의 기록들과 함께 그의 활약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인의 철학이 담긴 저서 세계시민의 삶 등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지적 거목이었던 그를 추억하는 가장 품격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아래는 생전 고인의 온화한 성품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관련 영상입니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했던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u_M8YpYqYk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가 우리 사회에 심어놓은 통합과 이성의 씨앗이 언젠가 더 큰 결실로 맺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고인의 자세를 한 번쯤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지성이 시대를 이끌고 품격이 정치를 다스리던 그 시절의 향취를 기억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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