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자판을 두드리며 세상만사 참견하기를 낙으로 삼고 있는 '방구석 글쟁이'입니다. 오늘도 커피 한 잔 옆에 끼고 앉아 모니터 속 세상을 훑어보다가, 문득 제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소식이 있어 이렇게 글을 시작해 봅니다.
오늘은 IT&과학 분야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사실 제가 20년 전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잖아요? 애니콜 가로본능 폰을 쓰며 '와, 세상 진짜 좋아졌다'라고 감탄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인공지능이 그림도 그려주고 글도 써주는 시대가 왔으니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오늘 제 레이더망에 걸린 흥미로운 뉴스는 바로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임상 시험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약간의 전율과 함께 묘한 공포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20년 전 영화 '매트릭스'를 보며 '에이, 저게 가능하겠어?'라고 콧방귀를 뀌던 저였는데, 이제는 그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의 문턱까지 와 있다는 게 믿기지 않거든요. 기술의 진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가 어느덧 '오늘'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성의 경계'에 대한 고민이죠. 뇌에 칩을 심어 정보를 처리하고 신체를 제어한다면, 과연 어디까지를 '순수한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요?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 없이는 약속 장소도 못 찾아가고 지인 번호 하나 못 외우는 '디지털 치매'를 겪고 있는 것처럼, 뇌 인터페이스 기술이 보편화되면 우리의 사고 체계 자체가 기계에 종속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위트 있게 표현하자면, 미래의 블로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포스팅을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점심 뭐 먹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맛집 리뷰가 올라가고, '아, 글 쓰기 귀찮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블로그 운영이 중단되는 그런 웃픈 상황 말이죠. 그렇게 되면 저처럼 20년 동안 꾸역꾸역 자판을 두드려온 사람들의 '손맛'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지 마비 환자들이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퇴행성 뇌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으니까요. 기술은 죄가 없습니다. 그걸 사용하는 인간의 욕망과 윤리가 문제일 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기술이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을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상처 입은 인간을 치유하는 도구'로만 머물러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작은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이 참 씁쓸할 때가 많습니다. 뇌 인터페이스가 나오면 이제 고개를 숙일 필요조차 없겠죠? 눈을 감고 있어도 가상 세계의 정보가 뇌로 직접 꽂힐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차가운 칩보다는 따뜻한 사람의 눈맞춤이 좋고,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보다는 종이책의 서걱거리는 질감이 좋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뇌 속에 최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초당 수 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처리하는 '슈퍼 인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조금은 느리고 가끔은 깜빡하더라도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보통 사람'으로 남고 싶으신가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비록 제 블로그 글이 최신 알고리즘만큼 정교하지는 않더라도, 제 진심이 담긴 이 '타자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지만, 우리 마음속의 여유만큼은 2G 시대의 속도로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앞서가는 기술에 겁먹지 마세요. 결국 그 기술을 만들고 통제하는 것도 우리 인간이니까요. 내일은 또 어떤 놀라운 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하지만 어떤 소식이 들려와도 저는 이곳에서 변함없이 제 식대로 세상을 읽어드리고 있을 겁니다.
자, 이제 저도 눈을 좀 붙여야겠네요. 내일 아침에는 뇌 인터페이스 대신 향긋한 커피 향으로 뇌를 깨워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술보다 더 빛나는 여러분의 인간적인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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