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배터리가 5% 됐을 때 느낀 공포, 전쟁 영화 못지않았다. 주변에 충전기 없고, 약속 장소도 전화로만 알고 있고. 그 순간 나는 문명인에서 유기된 인간으로 격하됐다.
요즘 뉴스만 봐도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 의존도' 얘기가 자주 나온다. 하루 5시간 넘게 보는 사람이 절반 넘는다더라. 나도 잠깐만 하려다 2시간 지나서 턱이 빠진 적 한두 번이 아니다. 20년 블로거 인생에서 유일하게 경쟁자가 있는 게 이 작은 직사각형이다.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약속 장소 찾을 때, 막힌 길 피할 때, 낯선 음식점에서 리뷰 볼 때. 없었으면 진짜 불편했을 거다. 문제는 '쓴다'가 아니라 '못 끈다'인 것 같다. 알람만 맞추려다 30분 흘려보내는 그 악순환.
내 의견은 간단하다. 없애자는 게 아니라, 가끔 거꾸로 두고 1시간만 살아보자는 거다. "배터리 5%" 공포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 1시간이 얼마나 길고 또 짧은지 알 거다. 오늘 저녁, 한 번만 해보시죠. 살아남으면 당신은 이미 반쯤 이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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