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막 깔았다. 30초 썼다. "이 앱을 평가해 주세요" 창이 뜬다. 별 다섯 개를 눌러 달라는 눈빛. 나는 "아직 모르겠는데" 하고 닫는다. 한 달 썼다. 이제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평가 요청이 안 온다. 평가 요청이 오는 타이밍은 항상 "아직 아닌데"일 때다. IT의 역설이다.
요즘 앱들은 사용자 반응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별점, 리뷰, 피드백. 근데 그걸 요청하는 시점이 이상하다. 첫 사용 직후, 가장 짜증 나는 순간, 결제 직후. "지금 기분 좋아?" "응" "그럼 평가해줘" … 아니,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그 "나중에"에 평가 요청이 다시 안 온다. 기회를 놓친다. 앱이든 사용자든.
"나중에 알려드릴게요"를 누르면 "정말로요?" 하는 표정의 버튼이 있다. 아니, 그냥 "나중에"인데. 부담 주지 마. 평가는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하면서, 3일마다 "평가해 주세요" 푸시를 보내는 앱도 있다. 자발성과 집요함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 경계를 넘는 앱은 결국 알림을 끈다. 평가 대신.
내 의견은 이거다. 앱 개발자분들, 평가 요청은 "이 앱 괜찮다" 싶을 때 보내 주세요. 첫 30초가 아니라, 30번 썼을 때. 그때 오면 나도 별 다섯 개 줄 수 있다. 30초 만에 온 요청에는 "나중에"만 누를 수밖에 없다. 사용자 심리 101. 20년간 앱 써 본 결과의 결론이다.
오늘도 "이 앱을 평가해 주세요" 창이 떴다. 30초 만에. "나중에" 눌렀다. 그 "나중에"는 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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