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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3-09

정치 토론하다가 "그냥 우리 밥이나 먹자"로 끝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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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얘기가 나온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 5분 만에 분위기가 굳어진다. "아 근데 우리 그거 말고…" "맞아, 밥이나 먹자." 정치 토론의 한국식 결말이다. 맞서기보다 피한다. 관계가 더 중요하니까. 그게 현명한 건지, 회피인지는 모르겠다.

정치 뉴스는 매일 대립을 보여준다. A vs B, 여 vs 야. 우리는 그걸 보면서 "저 사람 말이 맞네" "아니, 이 사람 말이 맞지" 한다. 근데 그 "우리"를 만나면 정치 얘기를 안 한다. "그쪽"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불쾌해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정치 얘기는 뉴스와 SNS에만 있고, 실제 대화에서는 "밥이나 먹자"로 끝난다.

투표할 때만 우리는 정치적이 된다. 그날만 "이번엔 제대로" 하고, 그다음 날부터 다시 "밥이나 먹자" 모드다. 민주주의의 핵심이 토론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토론은 5분이 한계다. 그 5분도 대부분 "그래, 알겠어"로 끝난다. 진짜 알겠는지는 모른다. 그냥 끝내고 싶어서.

내 생각엔 "밥이나 먹자"가 나쁜 건 아니다. 모든 대화가 정치로 끝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와의 관계가 선거보다 중요한 순간이 있다. 다만 "밥이나 먹자"만 반복하면, 나중에 투표할 때 "그래서 나는 뭘 생각하지" 하게 된다. 가끔은 5분이라도 얘기해 보는 게 나을 수 있다. 5분이 넘어가면 "밥이나 먹자" 해도 된다.

오늘도 누군가와 정치 얘기가 나왔을 것이다. "밥이나 먹자"로 끝났을 것이다. 내일 투표할 때만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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