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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3-09

점심 혼밥할 때 "혼자요?" 물어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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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혼자 식당에 들어간다. "몇 분이세요?" "한 분이요." 그 한 마디가 왜 이렇게 어색할까. 혼밥이 이제 흔한 시대인데, "한 분"이라고 말할 때마다 뭔가 변명하고 싶어진다. "약속 취소됐어요" "바쁘거든요" … 사실 그냥 혼자 먹고 싶어서인데. 그 말이 더 어색하다.

문화·생활이란 게 원래 "다 같이"가 기본인 것 같다. 밥은 같이 먹고, 영화는 같이 보고. 혼자 하는 건 "어쩔 수 없이"의 영역이었다. 근데 요즘은 혼밥, 혼영, 혼캠이 트렌드다. "나 혼자 잘 살아"가 자랑이 됐다. 그런데 막상 혼자 식당 가면 "한 분이요"가 여전히 조금 쑥스럽다. 트렌드와 현실의 시차.

"혼자요?"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친절에서 나온 말인데, 듣는 쪽에선 "혼자면 안 되나" 싶어진다. 물론 대부분 "네" 하고 끝이지만. 그 "네" 한 마디에 담긴 건 "그래, 혼자야, 뭐"다. 자부심 30%, 수치심 70%. 수치심이 왜 생기는지 모르겠다. 혼밥이 나쁜 건 아닌데. 사회적 습관의 잔재인 것 같다.

내 의견은 이거다. "한 분이요"라고 말할 때 고개 숙일 필요 없다. 혼자 먹는 게 선택이면, 그 선택을 당당히 하자. 물론 "당당"까지는 안 되더라도, 최소한 변명은 하지 말자. "그냥 혼자요"가 충분한 답이다. 20년 혼자 밥 먹어 본 결과의 결론이다.

오늘도 점심에 "한 분이요" 했다. 다음 테이블에 혼밥하는 사람이 하나 더 있었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각자 먹었다. 그게 혼밥족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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