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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3-09

정치 뉴스 보다가 "나도 사과문 써봐야지" 생각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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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사과문이란 게 참 특이하다. "불쾌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 구조가 비슷해서, 가끔 템플릿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그걸 보면서 "회사에 지각했을 때 쓸 사과문 참고하자" 생각했다. 진지한 건 아니다. 그냥 구조가 비슷해서.

정치 뉴스의 흐름은 대체로 이렇다. 논란 → 입장 표명 → 사과 또는 반박 → 다음 논란. 그 사이에 "국민께" "국민 여러분"이 나온다. 우리는 그 말을 들으면서 "나 말이야?" 하고, 대부분 "일단 나 포함인가 보지" 하고 넘긴다. 국민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자주 쓰이는데, 정작 "나"가 포함되는 느낌은 잘 안 든다.

사과가 나오면 "이번엔 진심인가" 논쟁이 따른다. 진심은 말로 증명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받아들이고 결과를 보자" 한다. 그 "결과"가 뭔지도 애매하지만. 정치의 시간 단위는 우리 일상보다 길다. "다음 선거"까지 기다리면 몇 년인데, 그동안 우리는 매일 출근한다.

내 생각엔 정치인 사과문과 우리 일상의 사과가 본질은 같다. 말로는 "죄송합니다" 하고, 실제로 바뀌는 건 나중에, 아니면 안 바뀌기도 한다. 차이는 규모뿐. 우리 사과는 상대 한 명, 정치인 사과는 국민 전체. 그래서 정치인 사과문이 더 각본 같아 보이는 거다. 규모가 크면 연출처럼 보인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깊이 반성하겠습니다"가 나왔을 것이다. 나는 그걸 보면서 내 지각 사과문 초안을 머릿속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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