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다시 시작한다"는 결심이다. 연예인은 "잠시 쉬었다가 돌아옵니다" 하고, 나는 "이번 주부터 헬스장 갈란다" 한다. 차이점은 연예인은 진짜 돌아오고, 나는 3일 만에 "다음 달부터"로 미룬다는 거다. 결심의 실행력이 하늘과 땅 차이다.
연예·스포츠 뉴스는 "복귀" "컴백" "재도전"이 자주 나온다. 은퇴했다가 돌아온 선수, 활동 중단했다가 복귀한 스타. 우리는 그 소식을 보면서 "저 사람도 다시 시작했네" 하고, 잠시 "나도 뭔가 해볼까" 싶어진다. 그 "잠시"가 5분이면 다행이고, 보통은 30초다.
스포츠에서 은퇴 복귀는 대단한 일이다. 몸이 말을 안 듣는 나이에 다시 훈련하고, 젊은 선수들과 겨룬다. 나는 "오늘 저녁 라면 말고 뭐 먹을까"를 10분 고민하다가 결국 라면 먹는다. 결심의 스케일이 다르다. 그래도 "다시 시작"이라는 말 자체는 위로가 된다. 실행은 못 해도.
내 생각엔 우리가 복귀·컴백 소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게 우리의 '다음에'에 대한 희망이기 때문이 아닐까. 저 사람은 했으니까, 우리도 언젠가는 할 수 있지. 그 "언젠가"가 오지 않아도, 그 생각만으로 오늘은 버틴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 "다시 시작합니다"라고 선언했을 것이다. 나는 그 소식을 보면서 내 "내일부터"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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