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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3-09

정치인 말은 "나중에"가 많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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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검토하겠다" "논의하겠다" "추진하겠다" … 시제가 다 미래형이다. 나는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 회사 회의랑 똑같네" 싶다. 결론은 나중에, 실행은 더 나중에. 그런데 정치인만 그런 게 아니다. 나도 "다이어트 내일부터" "저축 다음 달부터" 한다. 인간의 보편적 병이다.

요즘 정치 보도는 "갈등" "대립" "논란"이 기본이다. 누가 뭘 말했고, 누가 그걸 반박했고. 보다 보면 "그래서 국민은?" 하고 싶어진다. 근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보통 다음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갈등의 과정만 보고, 결과는 나중에, 아니면 안 나오기도 한다.

나는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 다만 너무 관심 갖다 보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 그래서 타협점을 찾았다. 큰 이슈만 챙기고, "누가 누구 말했대" 수준의 논쟁은 스킵한다. 그게 내 정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완벽한 시민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미쳐가진 않겠다.

정치인의 "약속"과 우리의 "다음에"는 구조가 비슷하다. 둘 다 "지금은 안 하고 나중에"를 전제로 한다. 차이점은, 우리 "다음에"는 우리만 피해 보고, 정치인 "나중에"는 우리 다 같이 피해 본다는 거다. 그래서 투표는 한다. 완벽한 선택은 없어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나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검토하겠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나도 오늘 할 일을 "검토"만 하고 내일로 미뤄둘 것이다. 인간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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