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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3-09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함"을 계획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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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주말에 뭐 할까" 리스트를 쌓아둔다. 영화 보기, 맛집 가기, 청소하기, 운동하기. 금요일 밤이 되면 그 리스트를 쳐다보고 "내일 하자" 한다. 토요일 아침이 되면 "일어나기만 해도 성과"라고 스스로를 달랜다.

문화·생활이란 게 참 애매하다. 누군가는 전시회 가고, 누군가는 집에서 넷플릭스와 결혼한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근데 "넷플릭스만 보다 왔어요"라고 말하면 뭔가 게을러 보이고, "전시회 다녀왔어요"라고 하면 문화인처럼 들린다. 같은 휴식인데 말투 하나로 이미지가 갈린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요즘 "나쁜 건 아니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쉬는 것, 안 하는 것, 느린 것. 다 나쁜 게 아니라고. 근데 막상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면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불안이 온다. 그 불안을 이기는 게 진짜 휴식의 기술인 것 같다.

내 의견은 이거다.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함"을 계획해 보라. 오후 2시까지 침대, 그다음 커피, 그다음은 미정. 그게 계획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스케줄에 넣어야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그걸 20년간의 취미 생활에서 배웠다.

오늘도 리스트는 쌓여 있고, 실행률은 여전히 낮다. 괜찮다. 내일 "아무것도 안 함"을 계획해 둘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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