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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3-09

모르는 팀 경기 보다가 "우리"라고 말해버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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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팀을 10년 넘게 봤다. 근데 선수 이름은 반도 모른다. 그런데도 경기만 시작되면 "아 우리가 지고 있네" "이거 왜 이렇게 해" 하면서 화면에 대고 말한다. 옆에 아무도 없는데 말이다. 스포츠의 마법이다.

연예 쪽은 더 이상하다. 드라마 한 편도 안 봤는데, 누가 누구랑 찢어졌는지는 다 안다. SNS가 다 알려준다. "스포일러 당했다"고 화내면서도 결국 그걸로 대화 주제를 만든다. 우리는 스포일러 없이는 대화를 못 하는 세대가 됐다.

요즘 스포츠 뉴스 보면 이적료, 연봉, 계약 기간이 나온다. 숫자가 너무 커서 감이 안 온다. "저 사람 한 명이 그 돈을 받는다고?" 하다가, 내 월급 생각하면 입이 다물어진다. 그래도 "우리 팀"이 그런 선수 데려오면 기분이 좋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게 팬의 로직이다.

연예인 결별, 복귀, 논란. 매일 뭔가 터지고, 며칠 지나면 다음 뉴스에 묻힌다. 나는 그걸 "적당히" 챙긴다. 너무 몰라도 대화가 안 되고, 너무 알면 내 일처럼 스트레스받는다. 적당한 무지가 답이다.

오늘도 모르는 팀 경기 하나 골라서 틀어놓을 것 같다. "우리"가 이기길 바라며. 그 팀 이름을 정확히 말하라고 하면 막힐 것 같지만, 괜찮다. 마음만 우리 팀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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