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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만평
2026-03-09

봄이 오긴 왔는데, 옷장만 아직 겨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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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는 뭐 벌써 3월이다. 창밖 날씨는 "나 좀 애매해" 하는 표정이고, 옷장을 열면 여전히 패딩이 "아직 나 있어요" 하고 있다. 봄이 오긴 왔는데, 내 옷차림만 혼자 시즌 오프라인 느낌이다.

문화·생활 쪽 얘기를 하자면, 요즘 "뭐 먹지" 고민이 하루 세 번 온다. 새로 생긴 맛집, SNS에서 퍼진 그 집, 근데 가면 웨이팅 1시간. 결국 평소 가던 곳에서 "역시 너구나" 하며 먹고 온다. 트렌드는 쫓아가고, 실제로는 습관이 이긴다.

봄이 되면 다들 뭔가 바꾸고 싶어 한다. 이사, 인테리어, 다이어트, 새 취미. 나도 매년 "이번엔 꼭" 리스트를 쓰고, 6월쯤 되면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한다. 그래도 그 짧은 결심의 순간들이 있어서 3월이 설레는 거 아닐까. 실행 여부와는 별개로.

내 생각엔 문화랑 생활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오늘 뭐 먹고, 뭐 입고, 뭐 할까"에 가깝다. 큰 철학 하나로 하루가 바뀌진 않는데, 커피 한 잔 맛있게 마시고, 옷 한 벌 잘 입고 나가면 기분은 확 달라진다. 그걸 쌓아가는 게 문화고 생활인 것 같다.

오늘도 옷장 앞에서 5분 서 있다가, 결국 어제랑 비슷한 걸 입고 나갈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봄은 천천히 오고, 나도 천천히 옷장을 정리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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