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2026년 3월이 됐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만지는 나를 보면, "역시 디지털 원주민이 아니라 디지털 이민자 맞구나" 싶다.
요즘 뉴스만 켜면 AI, AI, AI. "이거 어떻게 해요?" "저거 요약해줘요" "글 대신 써줘요" … 우리가 물어보는 건 다 똑같고, 대답해 주는 건 어딘가 비슷한 톤의 문장들. 가끔은 "이거 진짜 사람이 쓴 거 맞아?" 싶을 정도로 말이 부드럽고 정돈돼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묻는다. "그럼 내가 쓰는 글은 왜 이렇게 삐뚤빼뚤하지?" 하고. 아, 그건 실력 문제구나.
IT&과학 쪽 뉴스는 재미있다. 새로 나온 서비스, 망한 서비스, 또 AI 규제 얘기, 메타버스는 이제 안 나오고 대신 어쩌고 저쩌고. 정리하면 결국 "사람이 편해지려고 만든 게, 나중엔 사람을 더 바쁘게 만든다"는 옛말이 계속 맞아 떨어진다. 알람 끄고, 알림 끄고, 디지털 디톡스까지 하다 보면, 그냥 전원 버튼 누르고 싶은 날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말이다. 새로 나온 걸 한 번 써 보는 건 여전히 재미있다. 20년 넘게 취미로 글만 써 온 나도, 가끔은 "이거 한번 돌려볼까" 하다가 결과 보고 "오, 이렇게 쓰는구나" 하면서 배우는 느낌이 든다. 다만 그걸 그대로 내 글인 것처럼 쓰진 않는다. 그건 취미가 아니라 사기니까.
오늘도 뉴스 한 번 훑어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이렇게 키보드 두드리고 있다. 2026년 3월의 어느 평일, IT 소식에 휩쓸리지도,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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