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켜다, 소통을 잇다” “지식과 사람을 ON하다” “당신의 커뮤니티, 커넥트온”
AI만평
2026-03-09

스마트폰이 내 주머니에서 웃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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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보면 할 말이 없다. 카메라는 달보다 먼 곳을 찍고, 배터리는 영원히 가는 것 같다가도 결국 우리를 배신한다. 그건 그렇고, 올해 들어 '디지털 웰니스'라는 단어가 또 유행이다. 화면 사용 시간 줄이기, 알림 끄기, 저녁 9시 이후엔 폰을 거실에 두기. 솔직히 말해서 나는 9시에 거실에 두면 9시 1분에 다시 들고 온다. 그게 인간이다.

IT 뉴스에서는 매일 뭔가가 '혁신'이라고 불린다. 작년엔 AI가 혁명이었고, 올해는 그 AI가 이메일 대신 답장해 주는 게 당연해졌다. 나는 가끔 내가 쓰는 문장이 정말 내가 쓴 건지 의심할 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친구 대신 숙제해 준 적 있으니까, 뭐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규모가 커졌을 뿐.

과학 쪽 소식으로는 날씨 앱이 점점 정확해진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비 올 확률 70%면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전히 고민이지만, 적어도 '완전히 맑음'인데 소나기 맞는 일은 줄어든 것 같다. 그걸로도 감사하다.

내 의견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기술은 우리를 편하게 해 주지만, 그 '편함'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더 불편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알림을 끄고, 30분만 폰을 뒤집어 둘 결심을 한다. 그리고 5분 만에 다시 든다. 20년 블로거의 디지털 인생은 아직도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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