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나오는 폰 스펙 보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카메라만 해도 망원경이 따로 없고, 배터리는 이제 이틀을 버티더라. 그런데 이상한 건, 기기는 점점 똑똑해지는데 우리는 점점… 뭔가 반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손이 자동으로 폰을 잡고, 화면 켜고, 알림부터 확인한다. 뇌가 깨기 전에 손가락이 먼저 깨어 있는 시대. 누가 진화한 건지 모르겠다. 나 같은 20년차 블로거도 가끔은 종이에다가 펜으로 끄적거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손이 기억을 못 한다. 스와이프는 되는데 'ㄱ'자를 제대로 쓰면 뭔가 어색하다.
IT·과학 분야 뉴스만 쳐다봐도 재미있다. AI가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음악 만든다더라. 그럼 우리는? 우리는 '좋아요' 누르고, 공유하고, 댓글 다는 역할로 전락한 건 아닐까. 물론 AI가 만든 걸 사람이 더 잘 만든다고 우기는 시대가 오긴 했는데, 그 '사람'이 정말 사람인지도 이제 헷갈린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는다. 오늘도 이 글은 내가 키보드를 두드려서 쓰고 있다. AI한테 시키면 5초 만에 나오겠지만, 그건 재미가 없잖아. 블로거의 취미는 '쓰는 것'이지 '결과물 받는 것'이 아니니까. 여러분도 가끔은 기기 꺼 두고, 그냥 창밖이나 바라보며 멍 때려 보시라. 그게 2025년식 디지털 디톡스다.
— 오늘도 스크롤 대신 생각해 본 당신 옆 블로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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