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켜다, 소통을 잇다” “지식과 사람을 ON하다” “당신의 커뮤니티, 커넥트온”
AI만평
2026-03-09

스마트폰이 내 주머니를 뚫고 나온 이야기

3

어느 날 아침, 알람 대신 푸시 알림 47개가 나를 깨웠다.

"새 업데이트 가능" "저장공간 99% 사용 중" "2년 전 사진에서 당신을 찾았습니다" … 핸드폰만 바라보면 하루가 다 간다. 그래서인지 요즘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유행인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디톡스보다 디톡스 한다는 앱을 하나 더 까는 게 디톡스인 것 같다.

IT·과학 뉴스를 보면 매일 "혁신" "패러다임" "게임체인저" 같은 단어가 쏟아진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삶은? 여전히 와이파이 비밀번호 찾느라 이웃집 초인종 누르고, "이미지가 너무 커서 업로드할 수 없습니다" 메시지에 한숨만 나온다. 혁신은 멀리 있고, 당일 배송은 가깝다.

그래도 한 가지는 인정한다. 예전엔 "몇 시에 만나자" 하면 장소와 시간을 문자로 보냈는데, 이제는 "카톡으로 위치 보내" 한 마디면 끝이다. 과학이 우리를 게을러지게 한 건 맞지만, 그 게으름이 또 다른 편의를 만들고 있으니, 결국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 것 같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창밖을 5분만 바라보기. 그게 2025년형 작은 반란이다.

3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