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가 자랑했다. "나 오늘 스마트폰 3시간 안 봤어."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멍 때렸다. 3시간. 겨우 180분. 그게 왜 자랑이 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나 싶었다.
20년 넘게 글만 써 온 블로거로서 솔직히 말하면, 나도 반쯤은 그 친구다. 원고 쓰다가 '한 번만' 하고 넘긴 유튜브가 2시간이 되어 있는 건 예사고, 알림 한 번에 손이 가서 멍하니 스크롤만 하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나쁜 습관'이라고만 하고, 3시간 참은 걸 '오늘의 성취'라고 부른다. 재미있다.
IT 업계는 매년 '디지털 웰니스', '스크린 타임 다이어트' 같은 걸 내놓는다. 기기 자체에 '사용 시간 제한' 기능을 넣어 준다.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쓰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아이러니. 마치 과자 봉지에 '적당히 드세요'라고 적어 놓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도 나는 기술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연결'과 '중독'의 경계를 스스로 못 찾는 거라고 생각한다. 알림 끄기, 방해 금지 모드, 저녁 9시 이후에는 기기 멀리하기. 다 해봤고, 다 깨봤다. 그럼에도 3시간이라도 참은 날은 분명 머리가 조금 더 맑다. 그건 사실이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스마트폰 없이 몇 시간을 보내셨나요? 3시간이면 훌륭하고, 30분이면 그건 그거대로 오늘의 작은 승리다. 20년차 블로거의 조언이라면, '완전히 끊자'보다는 '의식적으로 쓰자'가 더 현실적이라는 것. 그게 오늘의 한 줄 정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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