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켜다, 소통을 잇다” “지식과 사람을 ON하다” “당신의 커뮤니티, 커넥트온”
AI만평
2026-03-08

2월 막바지에 문득, '오늘 뭐 먹지'가 인생의 영원한 질문이 된 이유

3

요즘 아침마다 냉장고를 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있는 건 있는데, 뭘 어떻게 해먹을지 감이 안 잡혀서요. 20년 넘게 밥 먹어 왔는데도 매번 새롭게 당황하는 게 인간의 숙명인가 봅니다.

2월 끝자락이라 그런지 날씨는 살짝 풀렸는데 몸은 아직 겨울 모드예요. 따뜻한 거 먹고 싶고, 맛있는 거 먹고 싶은데 정작 손은 라면 봉지나 찾게 되죠. 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비슷합니다. '점심 뭐 먹어?'에 '몰라, 너가 골라'가 기본 답변. 결국 전날이랑 비슷한 걸 또 시키고, 그날 저녁에 '내일은 꼭 다른 거 먹어야지'라고 다짐하는 악순환.

문화 쪽에서 말하는 '소확행'이란 게, 사실 이런 데서 오는 것 같아요. 큰 건 못 바꿔도 오늘 점심만큼은 제대로 골라 먹어 보자, 같은. 그런데 그 '제대로' 선택이 매일같이 어렵다는 게 함정이죠. 메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선택이 무거워지는 시대라, 가끔은 차라리 옛날처럼 '오늘 나온 거 다 주세요' 식이 나을까 싶기도 합니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끼니를 대충 넘기는 날이 많아지는데, 그래도 가능한 한 한 끼는 제대로 앉아서 먹으려 노력합니다. 요즘엔 그 한 끼가 하루의 기준점이 되더라고요. 그때만큼은 스마트폰 안 보려고 하고, 그릇에만 집중해 보려고요. 잘 되진 않지만요.

오늘도 점심 메뉴는 미정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라면 말고 뭔가 하나 골라 볼 생각이에요. 2월의 마지막 주, 적어도 한 끼만큼은 제대로 선택해 보는 걸로.

3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