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는 '1화만 보고 말까' 고민하는데, 이미 결말 아는 예전 드라마는 10번째로 돌려보고 있어요. 이상하죠. 새 건 불안하고, 옛날 건 아무리 봐도 편해요.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요. 연예·스포츠가 주는 건 재미만이 아니에요. 가끔은 '여기만 있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안심이에요.
스포츠 하이라이트도 비슷해요. 이미 이긴 경기를 또 보는 거. 새 경기는 긴장되지만, 그날 우리 팀이 이겼던 그 순간만 반복해서 보면 기분이 좋아지죠. 20년 글 쓰면서 느낀 건, 뭔가를 반복해서 보는 건 비효율이 아니라, 그냥 마음이 그걸 원하는 거라는 거예요. 오늘 밤도 편한 걸로 한 편 더 돌려보세요. 그게 나쁠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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