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동안 매주 그 시간만 되면 자리에 앉아 있던 드라마가 끝나면, 왜인지 일요일 저녁이 허전해요. 캐릭터는 가상인데 이별은 진짜처럼 느껴지고. '다음 주에 뭐 보지?'를 고민하는 그 순간이, 사실은 우리가 뭔가에 진심으로 붙어 있었다는 증거예요.
연예·스포츠도 마찬가지죠. 시즌이 끝나면 '이제 뭘 보지' 하다가, 어느새 새 시즌이 돌아오고. 그 사이에 우리는 그저 일상 살다가, 또 어떤 작품이나 팀에 감정을 투자하게 되죠. 20년 글 쓰면서 느낀 건, 그 '허전함'과 '다음 거 기다림'이 반복되는 게, 그냥 살아 있다는 신호라는 거예요. 오늘도 뭔가 하나쯤은 열심히 좋아하고 있을 거예요. 그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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