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손목이 이상합니다. 스마트폰을 잡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가벼운 떨림이 오더라고요. 의사에게 가보니 "그건 폰 노미어 공포증(F nomophobia)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전화기 없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라니, 2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을 병명이죠.
그래서 저, 용기를 내어 '디지털 디톡스'를 해봤습니다. 딱 3시간만요. 24시간은 무리니까요. 결과는? 1시간 만에 이미 세 번이나 주머니를 더듬었고, 유령 진동(팬텀 바이브레이션)을 세 번이나 느꼈습니다. 뇌가 이미 스마트폰 알림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었던 거죠. 우리가 기계를 만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기계가 우리의 습관을 만들었네요.
IT 업계에서는 매일 '초연결', '메타버스', 'AI 일상화' 같은 말이 쏟아집니다. 기술은 분명 삶을 편하게 해주죠. 날씨도, 길 찾기도, 옛 친구와의 대화도 손끝 하나로 해결됩니다. 그런데 가끔은 '연결'이 '속박'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요? 알림 하나에 고개를 숙이고, 스크롤에 손가락이 저리고, 알고리즘이 정해준 다음 영상에 '그만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재생이 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입니다. 기술을 쓰는 우리가, 기술에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가끔은 폰을 거꾸로 눕혀두고, 창밖을 5분만 바라보는 것. 그게 2025년식 '작은 반란'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스마트폰 없이 몇 시간을 보내셨나요? 저는 아직 3시간 도전 중입니다. 다음엔 4시간에 도전해 보려고요. (과연 성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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