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에서 사람들 얼굴을 한번 둘러보세요. 다들 고개 숙여 네모난 유리 조각을 응시하고 있죠. 저도 그중 한 명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가 폰을 쓰는 거야, 폰이 나를 쓰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웰니스', '스크린 타임 리밋' 같은 말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앱들이 스스로 사용 시간을 알려주고, 주말에는 알림을 꺼두자는 운동도 있고요. 솔직히 말해서, 알림 끄는 건 좋은데 그걸 '설정'하는 순간에도 폰을 5분은 더 만지게 되잖아요. 아이러니하죠.
그래서 제가 요즘 실천하는 건 딱 하나예요. 식탁에 앉을 때는 폰을 방 구석에 두기. 처음엔 손이 바닥을 더듬더듬 찾더니, 이제는 밥맛이 달아났어요. 진짜로요. 반찬이 맛있는 게 아니라, 그동안 반찬을 제대로 안 보고 먹었던 거죠.
IT가 좋다고 다 쓸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고, 그걸 24시간 붙들고 사는 건 우리 선택이니까요. 오늘 저녁만큼은 폰을 거울 옆에 두고, 대신 창문 밖 하늘이나 옆에 앉은 사람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건 어떨까요?
— 오늘도 스크롤보다 숨 한 번 제대로 쉬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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