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도 손이 자꾸 허리춤으로 간다. 지갑? 아니다. 열쇠? 그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을 만져보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걸 '팬텀 진동 증후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팬텀 스크롤 욕구'라고 부른다더라. 손가락이 저절로 위로 위로 올라가는 그 느낌, 다들 한 번쯤 겪어보셨을 거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폰을 꺼낸다.
IT 업계는 매일 '혁신'을 외친다. 어제는 폴더블, 오늘은 AI가 모든 앱에 들어가고, 내일은 뭐가 나올지. 솔직히 말해서 나는 5년 전 폰이랑 지금 폰이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 못한다. 카메라가 더 선명해진 건 인정한다. 대신 배터리는 여전히 하루를 못 버틴다. 그게 진짜 혁신이었으면 좋겠다.
과학이라고 하면 뭔가 멀게 느껴지는데, 사실 우리가 매일 쓰는 그 작은 기기 하나에 물리학, 화학, 전자공학이 다 들어있다. 유리 한 조각을 만지작거리며 '이게 과학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참 묘하다. 다만 그 유리 조각이 새벽 2시에 나를 유튜브 쇼츠 구덩이로 밀어넣을 때는 과학이 아니라 마법의 저주라고 부르고 싶다.
오늘도 폰을 내려놓고 창밖을 5분만 바라보기. 그게 내가 스스로에게 내린 오늘의 미션이다. 결과는 다음 글에서 보고하겠다. 아마 실패했을 가능성이 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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