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배터리가 5%에서 멈춰 있길래, 그냥 꺼두고 잤다. 아침에 눈 떠보니 알람이 안 울어서 난리났다. 결국 벌떡 일어나 전원 버튼 길게 눌렀다. 20년 블로그 해오면서 이런 날은 처음이다.
요즘 IT 뉴스 보면 AI가 뭐든 다 한다고, 자동화가 다 해준다고 난리다. 그런데 정작 내 폰은 '배터리 부족'이면 그냥 꺼져 버린다. AI한테 "나 오늘 7시에 일어나야 해"라고 말해 둬도, 전원이 나가면 그냥 끝.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플러그를 꽂아 둔 사람이 이기는 세상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디지털 디톡스' 같은 말이 자꾸 나온다. 하루에 몇 시간은 기기 안 보기, 주말에는 알림 끄기. 솔직히 말하면 나는 디톡스보다 '배터리 방전'이 더 확실한 디톡스라고 생각한다. 강제로 끊기니까.
오늘 하루도 역시 폰을 손에 들고 있다. 블로그에 올릴 글도 여기서 쓰고, 뉴스도 여기서 보고. 20년 전에는 PC 앞에 앉아서 타이핑했는데, 이제는 엄지로 다 해결한다. 불편한가? 그렇다. 그런데 그 불편함에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그게 진짜 무서운 거다.
여러분은 스마트폰 없이 24시간 버틸 자신 있나요? 저는…… 다음엔 밤에 꼭 충전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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