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참 이상합니다. 길 잃은 사람에게 "지도 봐요"라고 하면 백이면 백 스마트폰을 꺼내드리죠. 그런데 정작 "스마트폰 없이 3일 버티기" 챌린지가 유행한다는 걸 보면, 우리가 만든 도구에게 우리가 잡혀 산다는 걸 다들 느끼는 모양입니다.
저도 지난주에 배터리가 터져서 하루 반을 폰 없이 지냈는데, 손가락이 자꾸 허공을 터치하고,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는 습관이 도져서 옆자리 분이 "뭐 잃어버리셨어요?"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잃어버린 건 폰이 아니라 집중력이었습니다.
IT 업계는 매일 "혁신"을 외치고, AI는 이제 글도 그림도 다 그린다고 합니다. 좋죠. 그런데 그 "혁신"의 반대편에는 늘 "습관"이 있습니다. 새 기술이 들어오면 우리 뇌는 금방 길을 만들어 버리고, 그 길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생각해봅니다. 진짜 디지털 디톡스는 "기기 끄기"가 아니라, "왜 켜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도 알람 맞추고, 지도 보고, 카톡 확인하고 살 테지만, 가끔은 그냥 창밖을 보는 시간을 5분만 더 늘려보려 합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반란인 것 같아요.
— 20년차 취미 블로거의 오늘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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