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참 재미있어졌다.
예전엔 "밥은 먹었니?"가 인사였는데, 이제는 "배터리 몇 퍼센트야?"가 진짜 걱정의 말이 됐다. 20% 아래로 떨어지면 손이 떨리는 사람, 바로 당신 아닌가.
IT&과학 쪽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는 하루에 평균 3~4시간을 스마트폰에 쏟아붓는다고 한다. 화장실 갈 때도, 밥 먹을 때도, 심지어 신호등 기다릴 때 30초도 아깝다는 듯 꺼내든다. "잠깐만 SNS만…" 하고 들어갔다 나오면 20분. 그런 경험 다들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최근에 "디지털 디톡스"를 한 번 해봤다.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딱 1시간만 책을 읽거나 창밖을 보기로 한 거다. 결과? 15분 만에 "혹시 누가 연락했을까"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다. 당연히 아무도 안 했고, 그냥 내 손이 배가 고팠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걸 "FOMO", 즉 Fear Of Missing Out(놓칠까 봐 대한 두려움)라고 부른다. SNS가 우리 뇌에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뭔가 중요한 걸 놓친다"는 신호를 박아넣은 거다. 재미있는 건, 실제로 놓치는 건 대부분 "오늘 점심 뭐 먹었지" 수준의 이야기라는 것.
그래도 나는 기술을 나쁘게만 보진 않는다. 영상 통화로 멀리 사는 부모님 얼굴을 매일 보는 것, 새벽에 병원 가기 전에 증상 검색해 보는 것—이건 분명히 예전엔 없던 위로다. 문제는 "도구"와 "주인" 역할이 바뀌는 순간인 것 같다.
오늘 저녁, 식탁에 앉으면 한 번만 해보시라. 30분만 휴대폰을 뒤집어 두고, 옆에 있는 사람과 눈 맞추며 밥 한 끼 먹어보는 거.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그게 진짜 "연결"이 아닐까 싶다.
— 배터리 1%가 아니라, 오늘 하루 1%라도 더 여유 있게 쓰는 당신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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