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는 행복하다. 우리 때는 '오늘 뭐 먹지?'를 정할 때도 부모님께 여쭤봐야 했는데, 지금은 그냥 앱을 열면 된다. 배고픈지 배 안 고픈지조차 알고 있는 앱이 추천해 준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스마트폰을 3시간 만에 처음 들었을 때가 뭔가 해졌다.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유행한 지도 벌써 몇 년. 디톡스는 했는데, 톡은 여전히 24시간 켜져 있다. 아이러니하다.
IT 업계는 매년 '이번이 진짜 혁신'이라고 외친다. 화면이 조금 더 커지고, 카메라가 하나 둘 늘어나고, 이제는 접었다 펼쳤다까지 한다. 나는 여전히 전화기로 '전화'는 잘 안 하고, 카카오톡으로 '톡'만 한다. 이름과 하는 일이 이렇게 어긋나도 되는 건지.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편해진다. 동의한다. 그런데 편해질수록 뭔가 조금씩 잃어가는 것 같다. 길을 물어보던 정, 사진 한 장 기다리던 설렘, 편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그 시간들. 다 '즉시'로 바뀌면서 사라졌다. 빠른 게 항상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나는 IT를 욕하지는 않겠다. 이 글이 터치 한 번에 전 세계로 나가는 세상이니까. 다만 가끔은, 그 터치를 잠깐 멈추고 하늘이라도 올려다보자. 오늘도 서버는 잘 돌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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