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통계 하나 봤는데, 한국인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4시간을 넘긴다고 하더라.
4시간이면 하루의 6분의 1이다. 잠 자는 시간 빼면 거의 깨어 있는 시간의 4분의 1을 우리는 작은 화면을 향해 엄지와 검지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100년 뒤 인류학 교과서에는 '21세기 초반 인류의 엄지손가락은 스와이프와 탭에 최적화되어 길고 유연하게 진화했다'고 쓸지도 모른다는 거. 반대로 새끼손가는 점점 퇴화해서 '추억의 손가락'이 될 가능성도 있고.
IT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말하면, 기술이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건 맞다. 날씨도, 지도도, 배달도, 연락도 다 손 안에서 해결된다. 그런데 그 '편함'이 결국 우리 손과 눈과 시간을 조금씩 가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일일까.
오늘도 이 글 쓰다가 알림이 와서 화면을 켰다. 30분 날린 것 같다. 그래, 나부터 반성한다. 내일은 스크린 타임 1시간 줄여보기. (하고 싶다.)
— 20년차 취미 블로거의 오늘 한 줄: 손가락은 아직 우리 것이니까, 가끔은 화면 대신 하늘이라도 올려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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