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요즘 뉴스만 틀면 AI가 글쓰고, 그림 그리고, 노래까지 만든다더라. 나처럼 20년 넘게 블로그에 끄적거린 인간은 이제 '레거시 콘텐츠 제작자'인 걸까.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좀 서운했다. 내가 새벽에 커피 마시며 썼던 그 문장들, AI가 0.3초 만에 뽑아낸다니. 하지만 잠깐, 우리가 매일 쓰는 맞춤법 검사기도 이미 'AI' 아니었나. 그때는 편하다고만 했지, 서운해하지 않았잖아.
결국 도구는 도구다. AI가 쓴 글이 맛깔나려면, '무엇을 쓸지' '어떤 톤으로 갈지' 정하는 건 여전히 사람 몫이다. 그걸 기획하는 재미를 20년 동안 해온 나 같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새 연필이 생긴 셈이다. 단, 그 연필이 스스로 글을 쓴다고 착각하지 말자는 게 내 의견이다.
오늘도 나는 내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린다. 비록 그 결과물이 AI보다 느리고, 가끔 오타도 나지만—그 '느림'과 '오타' 사이에, 블로거의 취미가 살아 있다고 믿고 싶다. 여러분은 요즘 AI 쓰면서 어떤 걸 느끼시나요? 한번씩 생각해 보시면 재밌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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