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에서 눈을 들어 보면, 열 명 중 아홉은 화면에 코를 박고 있다. 나도 그 아홉 명이다. 어쩌다 한 명이 창밖을 보면, 그 사람이 오히려 수상하다. '저 사람 왜 폰 안 봄?'
최근 '디지털 디톡스'니 '스크린 타임 다이어트'니 하는 말이 자주 나온다. 하루 1시간만 폰을 안 보기. 말은 쉽다. 화장실 갈 때도, 신호등 기다릴 때도, 밥 먹으면서도 손이 가는데—1시간이 1년처럼 길다. 그래서 실험해 봤다. 타이머 맞추고 소파 구석에 폰을 던져 두고 '나 이거 1시간만 안 볼 거야' 하고 결심했다. 15분 만에 손이 근질근질, 30분 만에 '한 번만 확인'이란 유혹, 45분 만에 '알림 하나만'이란 타협. 결국 52분에 패배했다. 1시간을 못 채웠다. 반성은 했지만, 다음 날부터 다시 폰을 붙들고 산다.
재미있는 건, '스마트폰이 나를 지배한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내일부터 줄이지 뭐'라고 미룬다는 점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닐 거다. 그래서 이렇게 글이라도 써 본다. '오늘 저녁, 30분만이라도 폰을 반대편 방에 두고 살아 보자.' 30분이면 커피 한 잔 마시거나, 창밖을 한 번 제대로 보거나, 옆에 있는 사람한테 말 한마디 걸 수 있다. 1시간은 넘어가도, 30분부터라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당신은 스마트폰 없이 1시간을 버틴 적이 있나요? 없다면 오늘부터 30분 챌린지 한 번 해 보시길.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