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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리
2026-02-24

달콤한 유혹, 이제 금고에? — 영국에서 초콜릿이 보안함에 들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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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식 하나 들려드릴게요. 영국에서 초콜릿이 이제 보안함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네, 돈이나 귀금속이 아니라, 캐드버리 다크밀크 같은 초콜릿 바가 말이죠.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일부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는 "자주 타깃이 되는 상품"을 위해 투명 플라스틱 보안함을 쓰기 시작했고, 그 안에 2.6파운드(약 4,500원)짜리 초콜릿 바가 들어갑니다. 영국 편의점 협회(ACS)는 "초콜릿이 범죄자들에게 넘어가 재판매되며, 상습 범죄자들에게 더 자주 노려지고 있다"고 했어요. 한마디로, 초콜릿이 '주문 제작형 도난' 품목이 된 거죠.

경찰이 올린 CCTV 영상도 화제였습니다. 한 남성이 진열대의 초콜릿 쟁반을 통째로 들고 가는가 하면, 다른 이는 초콜릿이 가득한 진열대 전체를 끌고 가게 문을 나섰다고 합니다. 캠브리지셔에서는 코트 안에 카드버리 크림 에그를 가득 넣고 나온 사람이 체포되기도 했죠. 영국 소매업 협회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감지된 매장 절도는 550만 건, 소매업 종사자에 대한 폭력·욕설은 하루 1,600건에 이릅니다.

한 편의점 그룹은 초콜릿 도난으로만 연 25만 파운드(약 4억 3천만 원)를 잃었다고 하고, "한 가게에서 한 사람이 일주일에 수천 파운드어치를 훔쳐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테스코, 코오프, 세인즈버리 같은 대형 마트도 초콜릿에 보안함을 적용하고, 손님이 필요할 때 직원에게 열어 달라고 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어요.

저는 이걸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는, '초콜릿이 이렇게까지 경쟁력 있는 도난 품목이 됐구나'라는 거고, 다른 하나는 '그만큼 소매 절도와 조직적 재판매가 심각해졌구나'라는 거죠. 가격이 오르고, 포장이 작아지고, 이제는 보안함까지 붙는 시대에 우리가 먹는 초콜릿 한 조각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안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예전에는 면도날, 치즈, 커피가 "조직 범죄의 새 키워드"였다가, 이제는 "초콜릿이 프라임타임"이라는 한 편의점 운영자의 말이 나왔다는 점이에요. 시대에 따라 '인기 도난 품목'이 바뀌는 것도 냉소적으로 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트렌드인 셈이죠. 다만 그 트렌드 끝에는 매일 위협에 노출되는 점원들과, 망가지는 공정한 시장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정리하면, 영국에서는 초콜릿이 이제 "직원에게 요청해서 열어달라"는 품목이 되어 가고 있고, 경찰과 소매업계는 더 강한 처벌과 재판매 루트 차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간식이 금고에 들어가는 이상한 풍경, 한편으로는 웃기고 한편으로는 씁쓸한 오늘의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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