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성 호흡기질환(진폐증)
개요-정의
진폐증은 흡인된 먼지(분진)가 폐 내에 축적되어 발생하는 폐의 조직반응으로 정의합니다.
개요-종류
진폐증은 흡입하는 분진의 종류에 따라서 구분합니다. 석탄 분진을 흡입해 발생하는 탄광부 진폐증, 모래나 돌가루, 시멘트 등에 함유된 유리규산 분진에 의해 발생하는 규폐증, 석면 분진을 흡입하여 발생하는 석면폐증, 용접흄을 흡입하여 발생하는 용접공폐증이 대표적입니다.
개요-원인
분진에 노출된 기간, 분진의 종류 및 크기, 작업장 내 분진의 농도, 작업장의 환경, 환기시설 및 개인 보호구, 개인차 등 다양한 요인이 진폐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음 표는 진폐증의 종류에 따른 원인 물질과 노출될 수 있는 작업을 정리한 것입니다.
개요-병태생리
일반적으로 분진이 호흡기로 들어오면 크기가 큰 분진은 대부분 몸속 방어기전에 의해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크기가 작은 분진은 폐에 쌓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폐증을 일으키는 분진의 크기는 직경 0.5~5μm 정도이며, 크기가 작을수록 더 쉽게 쌓입니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염증 반응이 반복될 경우 폐에 흉터(섬유화)가 나타나며, 흉부 방사선 사진이나 흉부 CT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역학 및 통계
고용노동부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업무상질병 판정을 받은 진폐 환자는 1,930명으로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많은 수의 탄광이 문을 닫으며 탄광부 진폐증 발생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제조업, 석재 가공업, 건설업 등의 현장에서 진폐증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기준 국내 진폐증 환자 수는 약 1만 9천여 명입니다.
증상
진폐증 환자는 주로 호흡곤란, 기침, 가래 및 가슴통증 등 비특이적 증상을 호소합니다. 간혹 흉부 X-선 사진에서만 이상소견을 보이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흡곤란은 일반적으로 운동 후에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하면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폐섬유증이나 기관지염 등이 동반되면 폐활량이 더 떨어지며, 폐활량이 떨어질수록 나쁜 경과를 보입니다.
진단 및 검사
진폐증의 진단에는 단순흉부방사선검사가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며, 심폐기능과 질병의 중증도를 확인하기 위해 폐기능검사를 시행합니다. 진폐증의 초기 변화를 확인하거나 다른 폐질환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전산화단층촬영(CT)이 도움이 되며,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세침흡입검사나 기관지세척액 검사 또한 진폐증의 진단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폐증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분진 노출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직업환경의학 의사의 상세한 직업력 평가를 통해, 작업장에서 노출 가능한 분진의 종류와 노출량, 노출기간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치료
진폐증으로 진단되면 더 이상 분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폐기능의 보호를 위해 금연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용접공폐와 같이 분진 노출이 중단되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진폐증은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유해 분진 노출이 중단된 뒤에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진폐증의 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호흡곤란, 기침, 객담 등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대증치료를 위주로 독감, 폐렴구균 예방접종 등 합병증 발생 예방을 병행합니다. 말기 진폐증에 이른 경우 폐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
일반적으로 진폐증 자체는 호흡기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폐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합병증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폐결핵, 미코박테리아 감염 폐기종,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기흉 등이 있습니다. 진폐증이 진행하면 폐동맥고혈압이 발생해 우심부전(폐성심)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결정형 유리규산과 석면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규폐증이나 석면폐증 환자에서는 폐암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진폐증 예방하려면 분진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진 노출이 없는 작업으로 전환을 고려할 수 있고, 불가피하게 분진 노출 작업장에서 근무할 때는 방진마스크를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과거에 과도한 분진에 노출되었다면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해 호흡기질환의 악화를 막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질병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지원체계
진폐증으로 진단된 경우 단순흉부방사선 소견과 폐활량, 합병증 유무에 따라 진폐장해등급을 부여받습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진폐증 환자는 개별 등급에 해당되는 진폐보상연금을 지급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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